[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빙그레가 시도한 ‘제주에서의 새로운 도전’은 순항하고 있었다. 사드 보복여파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제주도에서 바나나맛 우유는 새로운 모습으로 천천히 몸집을 키우고 있었다.
지난 2일 찾은 옐로우카페는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해있었다. 매장 앞에는 큼지막한 바나나맛 우유 조형물이 있어 단번에 옐로우카페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서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작은 안테나숍으로 선보였던 ‘옐로우 카페’는 1년만인 올해 4월 제주도 중문에 둥지를 틀었다. 1호점인 옐로우카페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66㎡(20여평) 규모였던 것에 비해 제주점은 이보다 10배 확장된 660㎡로 문을 열었다. 단순히 카페의 기능에서 벗어나 다양한 캐릭터를 판매하는 MD존과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존, 바나나맛우유를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체험존 등 3개 존으로 구성됐다.
입구에 들어서자 눈에 들어온 것은 바나나맛 우유의 색과 형상을 모티프로 한 매장인테리어였다. 흰색과 노란 색을 베이스로 편안한 색감을 띄었으며 천장에 매달린 전구를 비롯해 다양한 곳에 이른바 ‘뚱바’가 있어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징검다리 연휴를 앞둔 금요일이어서인지 상당한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하고 있었다. 대부분 여행온 친구들이나 커플, 가족단위 고객이었다.
경기도 양주에서 군 복무 중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왔다는 장모(26) 씨는 “중문관광단지에 카페가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여서 심심한 면이 있었다”면서 “인테리어 등이 독특해서 사진 찍기 좋고 바나나우유맛 쉐이크가 생각보다 맛있다”고 말했다.
매장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플레이 케이팝 테마파크’는 중고등학생 방문객 외에 한산했다. 다만 이후 중국인관광객들의 제주관광이 다시 활성화 될 경우 플레이 케이팝 테마파크를 찾은 여행객들이 자연스레 옐로우카페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또 최대성수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기대치를 높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주중 일평균 500~600명, 주말 900명에서 1000명이 방문하고 있다”면서 “(잘 되더라도) 아직까지는 프랜차이즈화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행객과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해 음료와 디저트 제품을 강화한 옐로우카페는 바나나 아이스크림 쉐이크와 바나나 라떼, 바나나 녹차라떼 등 음료와 바나나 큐브브래드, 바나나 크림치즈 베이글, 바나나 밀크푸딩 등 제주점에 특화된 메뉴를 선보였다.
또 여름을 맞아 바나나맛 우유를 활용한 빙수 개발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옐로우카페 관계자는 “눈꽃얼음에 바나나맛 우유를 베이스로 한 시럽을 뿌리는 형태로 할지, 바나나맛 우유로 얼음으로 만들어 빙수화 할지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MD존에는 일명 ‘뚱바키링’으로 불리는 바나나맛 우유 열쇠고리를 비롯해 컵과 텀블러, 보틀, 액세서리, 인형 등 2000원에서 9만원대까지 바나나맛 우유를 형상화한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방문 당일 오후 3시 기준 뚱바 키링 판매량은 약 300개 정도였다.
체험존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한호 작가가 약 30만개의 빨대를 활용해 만든 바나나맛 우유단지 조형물을 관람할 수 있다. 또 피라미드와 에펠탑, 자유의여신상 등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와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전시작품도 소소한 재미를 제공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해 옐로우 카페 1호점이 빙그레와 바나나맛 우유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제주를 찾는 외국인들도 바나나맛 우유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옐로우 카페를 제주 명소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