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일주일만에 모습을 드런내 오승환이 변함없는 끝판왕 투구를 보여줬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35)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5로 뒤진 8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의 괴력투를 펼쳤다. 이날 투구로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2.77에서 2.67로 하락했다. 시즌 성적은 1승2패 13세이브다.
오승환은 ‘승리의 상징’과 같았다. 흔히 이기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올렸기 때문. 그러나 근래에는 좀처럼 점수에서 리드하는 상황이 나오지 않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가장 최근 세이브가 지난 2일 LA다저스전일 정도다.
이날 결국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승환이 등판했다. 그러나 그는 팀의 수호신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알리스멘디 알칸타라를 상대로 최고시속 152㎞의 직구를 뿌리며 당황케했다. 직후 나온 131㎞ 체인지업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결국 알칸타라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자 빌리 해밀턴은 기습 번트를 시도했으나 3루수 제드 저코의 순발력에 제압당했다.
오승환은 세 번째로 타석에 오른 잭 코자트에게 직구 4개로 혼을 빼놓은 뒤 139㎞ 슬라이더를 던져 요리했다. 그의 방망이질이 공에 빗맞았고, 유격수 땅보롤 이어졌다.
팀은 2대5 열세를 뒤집지 못하며 7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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