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결승 프리뷰] 잉글랜드의 성장 프로세스, 결승까지 이어질까

[U-20 결승 프리뷰] 잉글랜드의 성장 프로세스, 결승까지 이어질까

잉글랜드의 성장 프로세스, 결승까지 이어질까

기사승인 2017-06-10 07:00:00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우리는 대회 중에 성장했고, 이는 매우 긍정적이다. 선수들이 축구재능뿐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매우 훌륭하다”

잉글랜드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끈 폴 심프슨 감독은 자신들의 ‘성장 프로세스’를 소개했다. “이들이 계속 발전해서 성인대표팀으로 올라가는 게 우리들의 목표”라고 말한 그는 “세계 팬들이 기다리는 모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3대1로 꺾고 결승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불의의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신성’ 도미닉 솔란케를 중심으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며 승리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잉글랜드는 대회시작 일주일 전 일본에 캠프를 차렸다. 당시를 회상한 심프슨 감독은 “그때와 비교해보면 지금은 훨씬 강한 팀이 됐다”고 말했다.

물론 그 공은 선수들만의 것이 아니다. 심프슨 감독은 “스태프들이 노력해준 결과”라면서 “체력을 담당하는 트레이너, 의무팀,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는 쉐프까지 모두가 노력해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프슨 감독 말처럼 잉글랜드는 대회 중 진화했다. 대회 첫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을 퇴장 호재로 이겼지만 최약체 기니와 난타전 끝에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16강 코스타리카전은 살얼음 같은 한 판이었다. 막판 코스타리카의 공세를 간신히 막아내며 2대1로 이겼다. 이어 진행된 8강에서는 중남미 강호 멕시코를 만나 17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오노마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상황이 더욱 긴박하게 돌아갔지만 튼실한 수비력으로 기어코 견뎌냈다. 경기는 1대0 잉글랜드의 승리로 매듭지어졌다.

유독 연장전이 많은 이번 대회 분위기와 별개로 잉글랜드는 모든 경기를 정규시간에 끝냈다. 이는 4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승후보 프랑스를 꺾은 이탈리아를 모든 면에서 압도하며 결승행을 스스로 일궈냈다.

솔란케-루크만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공격라인과 탄탄한 수비력은 성인 축구대표팀에 빗대도 손색이 없다. 대체로 득점이 많이 나오는 U-20 월드컵 대회지만 잉글랜드는 1실점 이상 허용한 적이 없다. 조별리그 3경기를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결선 토너먼트에서도 3경기 2실점으로 준수한 수비조직력을 선보였다.

수비라인에서의 화려한 드리블이 눈에 띈다. 이탈리아전에서 포백을 구축한 케니-워커 피터스-토모리-클락 솔터는 모두 발재간을 보유한 테크니션이다. 이날 경기에서 관중석의 찬사와 탄식은 의외로 잉글랜드 수비-미드필더진에서 잦게 나왔다. 코널리, 콘사, 프라이 등 당장 선발로 출전해도 이상하지 않은 교체자원도 풍부하다.

이탈리아는 결선토너먼트 2경기에서 5득점을 쏟아냈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호화로우면서도 효율적인 수비에 꽁꽁 묶였다. 경기 극 초반 기습적으로 넣은 1골은 결과적으로 요행이 됐다.

잉글랜드는 해결사도 풍부하다, 후반에 투입된 세이 오조가 상대 수비를 흔들자 틈이 생겼고, 이를 솔란케가 해결했다. 루크만은 중요한 일전마다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공식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탈리아전에 끝난 그 순간부터 결승전 준비를 시작했다. 다만 숙소에 돌아가서 술 한 잔은 해야겠다”

심프슨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술 한 잔’이란 표현으로 웃음을 자아냈지만 말이다.

그는 “아직 우리의 최종성적이 나온 건 아니다. 긴장하고 있다”면서 “결승에서 우승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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