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금 떠넘길 땐 언제고… 가맹점주 핑계로 본사 배 불리는 BBQ

부담금 떠넘길 땐 언제고… 가맹점주 핑계로 본사 배 불리는 BBQ

기사승인 2017-06-15 05:00:00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가 가맹점주의 권익보호를 내세우며 가격인상을 단행했지만 정작 본사 배만 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달 1일 대표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16000원에서 18000원으로 12.5% 올리는 등 대표메뉴 10개 품목의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했다. 불과 한 달 만인 이달 5일 다시 20여종 제품 가격을 900원에서 2000원 인상했다.

당시 BBQ 측은 배달비와 임대료,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가격인상요인이 충분했다면서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인상분 중 본사가 가져가는 몫은 극히 적다고 강조했다.

특히 1차 가격 인상 시  BBQ모든 매장에서 가격인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가맹점주 재량에 따라 인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51차 인상 때 포함되지 않았던 나머지 20여개 품목에 대한 인상이 결정되면서 이같은 점주재량인상은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BBQ측은 일선 가맹점주의 수익성 향상과 권익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BBQ는 가격 인상분 중 마리당 500원을 본사 광고비 분담의 이유로 가맹점주들에게 걷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1500여개 BBQ 매장에서 하루 500원의 광고비를 걷는다고 치더라도 단순계산으로 연간 273억원의 수익이 생긴다. 지난해 기준 광고판촉비인 128억원을 사용하고도 145억원이 남게 된다.

일선 가맹점주와는 달리 본사는 성장을 거듭했다. 20121698억원이던 BBQ 매출은 20152159억원, 지난해 2198억원으로 30% 가까이 수직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3억원에서 191억원으로 260.3% 폭증했다.

반대로 행사지원비 명목 등으로 지원되는 판매장려비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201432000만원이었던 판매장려비는 20157515만원, 지난해 2032만원으로 2년만에 93.7% 줄었다.

창업인테리어비용도 가장 높다. 지난해 공정위가 15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초기 창업비를 조사한 결과 BBQ 카페가 1136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본사수익이 극대화되는 동안 정작 가맹점과 예비가맹점주를 위한 지원은 내버려둔 셈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기습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면서 “BBQ가 인상요인으로 밝힌 가맹점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은 본사와 가맹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임차료와 인건비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고 전 매장이 동일한 상승률을 보이는 항목이 아닌 만큼 이를 근거로 전체 가격을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BBQ가 정당한 산출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행동을 통해 치킨값 기습인상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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