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냐' 사태, 랜섬웨어 2차 대란…온라인마켓·웹호스팅 업체 '발 동동'

'나야냐' 사태, 랜섬웨어 2차 대란…온라인마켓·웹호스팅 업체 '발 동동'

보안 업데이트와 점검 나서…'망하는 것 한순간' 경계

기사승인 2017-06-16 05:00:00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국내에서도 랜섬웨어 공격이 현실화되면서 온라인 마켓과 웹호스팅 업체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걱정을 하고 있다. 웹호스팅업체 나야나 사례를 통해 데이터 인질로 삼는 랜섬웨어의 공격에서 뚜렷한 대책이 없음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서는 랜섬웨어에 공격당한 '인터넷나야나' 사태를 보며 랜섬웨어의 공포를 피부로 느끼고 랜섬웨어 2차 대란에 접어들었다는 염려에 휩싸여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안을 나름대로 철저히 하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데이터 서버를 인질로 삼아 사이버 테러를 저지르는 경우가 생기면 작은 기업은 곧 망한다고 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앞서 인터넷호스팅업체 인터넷나야나는 앞서 에레버스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으면서 리눅스 서버 300여대 가운데 153여대가 감염되는 피해를 봤다. 

데이터 복구를 빌미로 몸값을 요구하는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으면 갖고 있는 데이터가 암호화되어 컴퓨터는 말 그대로 먹통이 되어 버린다. 해커는 인터넷나야나에 데이터를 복구하려면 필요한 특정 복호화 키를 받으려면 인터넷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약 27억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인터넷나야나는 협의 끝에 13억을 주고 서버의 암호를 풀기로 협의했다. 인터넷나야나는 일반 서버와 백업 서버의 망이 분리되지 않아 랜섬웨어 감염 후 복구를 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칠홍 인터넷나야나 대표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외 여러 채널을 통해 복구 방법을 알아봤지만 찾지 못했다"며 "해커와의 협상이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브리핑에 따르면 랜섬웨어로 인한 피해 기업 및 단체 홈페이지 수는 3400여곳 가량이다. 이들 중 일부는 돈을 주고 피해 데이터를 복구하는 키를 받기도 했다. 나야나는 처음 액수가 너무 커 파산을 할 각오를 했지만 협상 끝에 돈을 주기로 결정했다. 

나야나 사태를 지켜본 업체들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해커들의 공격에 대비한 보안 체계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두려움에 떨고 있다. 우선 나야나 사태에서 교훈을 얻어 기본 서버와 복구 서버를 분리하는 것이 첫 단계다. 복구 서버를 제대로 가동해야 공격을 당해도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마다 보안 업데이트와 전사적인 보안 점검도 이루어지고 있다. 당장 업무를 중단하고 점검에 나서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호스팅업체와 오픈마켓 등 다양한 상업 사이트들은 더욱 더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IT 담당 인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인터넷 브라우저 중 익스플로러뿐 아니라 보안에 강할 것으로 여겨졌던 리눅스 기반 업체였던 나야나가 공격을 당하면서 크롬이나 맥 등 그 어떤 브라우저 기반도 안심할 수 없다는 생각이 짙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체들은 혹시라도 공격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 자체 보안 수준의 언급을 꺼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랜섬웨어 자체를 직접 언급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양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보안 쪽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어떤 보안 업체도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타깃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나야나 사태를 지켜보고 도움을 주어 온 한국호스팅도메인협회는 전산 인원을 확충해 인터넷나야나 서버의 정상화를 돕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협회는 "여러 회원사와 비 회원사는 자금을 갹출해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돕도록 결정했다"며 인터넷나야나 고객들은 우리 협회의 결정을 믿어 주시고 기다려 주신다면 현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현 사태를 정상화 하는 데 협회가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에서는 위기에 빠진 도메인 호스팅 업체를 위해 긴급 자금지원을 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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