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하동=이영호 기자] 섬진강에서 재첩을 잡는 경남 하동군 어민들의 상류댐 방류량 확대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하동군은 영산강홍수통제소가 지난 15일부터 섬진강 상류의 주암댐과 섬진강댐의 방류량을 하루 17만 2000t, 9만 2000t씩 총 26만 4000t 확대한다고 통보해왔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주암댐은 하루 방류량을 기존 41만 5000t에서 58만 7000t, 섬진강댐은 8만 6000t에서 17만 8000t으로 각각 늘려 하루 평균 76만 5000t을 하류로 흘려보낸다.
어민들은 섬진강 유지수량 감소로 하류에는 모래톱이 생겨 생태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재첩 채취시기인 5월부터 염분농도가 급격히 높아져 종패가 폐사해 채취를 중단할 처지라며 대책을 호소해 왔다.
실제 하동수협을 통한 재첩의 계통 출하량을 보면 2001년 위판량이 연간 626t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02t에 그쳐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하동포구공원에서 군청 공무원과 영산강홍수통제소, 재첩어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지수량 확보를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유지수량 확대를 강력히 요구했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13∼14일 영산강 수계 댐·보 연계운영협의회 위원 16명의 서면심의를 거쳐 2개 댐의 방류량을 늘리기로 최종 확정했다.
주암댐과 섬진강댐이 15일부터 방류량을 확대함에 따라 재첩이 서식하는 하류지역에는 19일께 방류된 물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동군 관계자는 “그동안 섬진강 수량이 줄어들면서 재첩 서식지가 축소되고 강의 생태계에 변화가 생기는 등 부작용이 컸는데 상류댐이 방류량을 늘리기로 해 충분치는 않지만 재첩 생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에서는 손틀방류 어업인 150여명, 형망어선 어업인 23명, 내수면어업계 350여명이 재첩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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