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이 끝나고… 시즌2가 남긴 네 가지 키워드

‘프로듀스 101’이 끝나고… 시즌2가 남긴 네 가지 키워드

‘프로듀스 101’이 끝나고… 시즌2가 남긴 네 가지 키워드

기사승인 2017-06-19 18:37:41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쇼는 끝났다. 11명의 데뷔 멤버가 결정됐고, 남은 90명의 연습생은 집으로 돌아갔다. 수많은 국민 프로듀서들의 사랑을 받았던 ‘프로듀스 101’ 시즌2는 방송되는 11주 동안 무엇을 남겼을까.


△ 5.2%

처음엔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1이 기대 이상의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이번엔 어떤 결과를 낼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최종 멤버 11명으로 구성된 그룹 아이오아이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며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고, 프로그램의 주제곡이었던 ‘픽 미’(Pick Me)는 장기간 음원차트에 머무르며 대중들의 머릿속에 기억된 히트곡으로 남았다.

결과적으로 ‘프로듀스 101’ 시즌2는 시즌1을 뛰어넘었다. 대표적인 지표가 시청률과 화제성이다. 시즌2는 지난 16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평균 시청률 5.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이전 시즌 마지막회 평균 시청률 4.3%를 넘어섰다. 오후 11시 시작한 마지막회가 생방송으로 3시간30분이 넘게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화제성은 시청률보다 더 성공적이었다. CJ E&M과 닐슨코리아가 함께 발표하는 콘텐츠영향력지수(CPI)에서 10주 연속 1위를 지켰다. 국민 프로듀서들의 관심과 지지가 시청률 외에도 검색량과 SNS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 결과다.

이는 곧바로 시즌3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음 시즌은 시즌1처럼 다시 새로운 여자 연습생들이 등장할지, 방송된다면 시기는 언제쯤일지 등 다양한 궁금증을 낳고 있다. 현재 Mnet 측은 시즌3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 끝없는 공정성 논란

지난 4월 열린 ‘프로듀스 101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는 시즌1에서 지적된 공정성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안 PD는 “중복투표 논란을 막기 위해 한 아이디에 한 명씩만 투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경하고 있다”, “분량 공정성 문제는 많은 양의 디지털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공유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공정성 논란은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그램의 발목을 붙잡았다. 방송에 더 많이 비치는 연습생들이 인기를 얻거나 특정 기획사 소속 연습생이 주목받는 것을 가리켜 PD픽, 국장픽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실제로 프로그램 분량이 많았던 연습생들이 최종 멤버 11인에 대거 합류했다.

첫 번째 그룹 배틀 평가에서 팀의 인원수가 달랐음에도 평균을 내지 않고 합산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방식도 논란을 일으켰다. 제작진은 “기권이 가능한 점을 고려해 평균보다 단순합산이 더 공정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SNS 논란도 있었다. 연습생 강다니엘과 이기원, 김동빈은 개인 SNS를 이용해 콘셉트 평가 때 하고 싶은 곡을 팬들에게 알린 사실이 발각돼 부정행위로 페널티를 받았다. 연습생 하민호는 비슷한 시기에 SNS로 미성년자 팬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방출당하기도 했다.

또 팬들 사이의 경쟁으로 인해 생긴 논란도 있었다. 중국 팬들의 아이디 도용, 구매해 중복 투표를 하거나 위협적인 연습생을 견제하는 견제픽이 활발하게 이뤄져 공정성을 해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지막회 생방송에서 중간 결과를 발표해 특정 연습생의 투표를 간접적으로 유도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 3억뷰

현재 네이버TV에 등록된 ‘프로듀스 101’ 시즌2 관련 영상은 총 788개, 전체 재생수는 3억200만이다.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것처럼 제작진은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멤버들의 개인 영상과 비하인드 영상을 대량으로 온라인에 공개했다. ‘프로듀스 101’을 소비하는 젊은 세대가 TV 대신 모바일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좋아하는 연습생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했고, 이는 3억뷰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직캠(직접 찍은 캠동영상)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제작진은 세 번에 걸쳐 이뤄진 연습생 평가 무대 때마다 ‘일대일 아이컨택’이라고 이름 붙여진 연습생 개인 직캠 영상을 방송 다음주 공개했다. 직캠이 공개되는 날이면 상위권 연습생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하루도 안 돼서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직캠 영상의 활성화를 통해 본 방송 이후에도 연습생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이슈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시청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의의를 남겼다.


△ 워너원(Wanna Won)

한시적으로 활동하는 그룹 워너원(Wanna Won)이 탄생했다. 마지막회 생방송에서 순위 발표를 통해 1위를 차지한 강다니엘을 비롯해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 등 총 11명의 연습생이 신인 그룹 워너원의 멤버가 되어 내년 12월 31일까지 활동하게 됐다.

프로그램 종영 이후에도 워너원의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에도 11명의 멤버들이 합숙에 들어갔고 프로필 사진을 촬영한다는 소식, 각종 광고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에는 다음달 1~2일 개최되는 콘서트와 8월로 예정된 데뷔 앨범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워너원은 시즌1의 아이오아이와 달리 개별 활동을 병행하지 않는다. 때문에 약 1년 6개월 동안 워너원 활동에만 집중하게 된다.

탈락한 연습생들도 워너원으로 선정된 멤버들의 영향을 받게 됐다. 소속사에서는 ‘프로듀스 101’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진 연습생을 빠른 시일 안에 데뷔시키거나 후속곡 활동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워너원에 묶인 멤버를 제외해야 한다. 이 규정에 의해 황민현이 속한 뉴이스트와 하성운이 속한 핫샷은 나머지 멤버들로 새 앨범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시즌1에서 최종 11인에서 탈락한 멤버들로 구성된 I.B.I(‘일반인’의 약자)처럼 팬들은 시즌2 탈락 멤버인 권현빈, 김동한, 김상균, 김용국, 김태동, 노태현, 타카다 켄타를 JBJ(‘제일 바람직한 조합’의 약자)라고 부르며 데뷔를 바라고 있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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