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가슴 속에 품은 꿈을 현실에서 이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꿈을 이루기까지 수많은 굴곡을 버텨내는 것이 쉽지 않은 탓이다. 최근 첫 앨범 ‘인생은 멋있게’를 발표한 트로트 가수 남상욱은 지천명을 넘어서 자신의 꿈을 이룬 흔치 않은 경우다. 남상욱은 최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위해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남상욱은 지난달 17일 앨범 ‘인생은 멋있게’를 발매하고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최근 서울 영등포에서 열린 축제에서 데뷔 무대도 가졌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인생은 멋있게’는 빠른 박자의 흥겨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트로트. ‘당신이 너무 좋아’ 등의 가사가 반복돼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 남상욱은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노래인 만큼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불러줄 수 있는 노래”라고 ‘인생은 멋있게’를 소개했다.
가수는 남상욱이 30년 간 가슴 속에 품어왔던 꿈이다. 20대 초반 여러 무대에 서며 가수를 꿈꿨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며 꿈을 포기하고 사업에 뛰어 들었다. 꿈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계기는 봉사활동 덕분. 봉사단체에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노래를 하던 남상욱은 정식으로 데뷔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주변의 권유에 쉽지 않을 결심을 하게 됐다.
데뷔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남상욱은 “2015년에 곡을 받았지만 바로 녹음을 하지 못했다”며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 틈틈이 녹음을 해 앨범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남상욱은 “정식 데뷔 후 처음 무대에 섰을 때 감회가 남달랐다”며 “누군가 내 노래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더 좋은 노래를 만들어야 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고 늦깎이 데뷔에 관한 소감을 전했다.
가장의 가수 데뷔에 대해 가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열렬한 응원을 보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남상욱은 “아내는 내가 노래를 워낙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결국 내 열정을 존중해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중학교에 재학 중인 딸은 조금 부끄러워했지만, 지금은 딸도 나를 인정하고 응원해 준다”며 웃음을 보였다.
누군가는 뒤늦게 꿈을 위해 달리는 남상욱에게 무모하다고도 말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남상욱은 “길이란 것은 결국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꽃길이든 가시밭길이든 내가 찾은 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정체성과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봉사활동 덕분에 꿈에 가까워진 남상욱은 꾸준히 노래로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 남상욱에게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를 묻자 “독거노인을 모시고 공연을 했던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답했다. 자작곡을 발표하기 위해 음악 작업도 진행 중이다. 남상욱은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하며 다양한 무대에 서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가수라는 꿈을 이룬 만큼, 남은 인생을 가수로서 멋있게 살고 싶다는 것.
“제가 생각하는 멋짐이란 행복과 웃음, 긍정이에요. 제가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행복해 졌으면 좋겠어요. 제 노래에는 ‘당신을 사랑해’ 같이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가사가 많아요. 제 노래를 통해 긍정적인 소통이 오간다면 인생이 조금 더 멋있어 지지 않을까요.”
inout@kukinews.com / 사진=남상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