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 초심으로 돌아간 뮤지션 3인의 예측불가 해외 버스킹

‘비긴어게인’ 초심으로 돌아간 뮤지션 3인의 예측불가 해외 버스킹

‘비긴어게인’ 초심으로 돌아간 뮤지션 3인의 예측불가 해외 버스킹

기사승인 2017-06-21 17:07:36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tvN ‘윤식당’은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잘 보여준 예능이었다. 그렇다면 낯선 외국의 길거리에서 들리는 한국인의 음악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JTBC 새 예능 ‘비긴어게인’은 한국의 대표 뮤지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이 해외에서 버스킹을 펼치는 모습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에서 펼쳐지는 영화 같은 이야기의 과정과 결과를 묵묵히 따라간다. 방송인 노홍철은 이들과 동행하며 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한다.

제작진은 예능 프로그램의 본분을 기억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21일 오후 2시 서울 상암산로 JTBC 사옥에서 열린 '비긴어게인' 제작발표회에서 오윤환 PD는 “기존 음악 예능과 달리 ‘비긴어게인’에는 대결이나 탈락이 없다”며 “세 분 다 대단한 뮤지션들이다. 음악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겠다. 또 결과보다는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잘 보이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게 편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연진 네 명의 조합은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특히 이소라와 윤도현은 ‘나는 가수다’ 이후 오랜만에 만났다. 제작진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기 힘든 멤버들을 어떻게, 왜 섭외했는지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오 PD는 “다른 PD들이 어떻게 이 멤버를 모았는지 물어보더라”라며 “별다른 비법은 없고 정성을 다해서 섭외했다. 귀찮게 계속 찾아가고 기획서를 계속 보여주면서 설명했다. 그 마음을 알아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에 가서 버스킹을 하려면 MBC ‘나는 가수다’에 나올 정도의 가수를 모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섭외 과정에서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괜찮을 것 같아 보였다. 게스트를 추가할지는 첫 방송 반응을 보고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긴어게인’ 팀은 현재까지 버스킹의 성지라 불리는 아일랜드와 영국 맨체스터를 다녀왔다. 두 번의 여행에서 첫 해외 버스킹을 경험한 출연자들의 소감도 남달랐다. 아무도 자신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낯선 곳에서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고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연습하며 공연 준비에 매진했다. 준비 과정에서 서로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공연 중에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선이 뺏기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이날 이소라는 “오랜만에 집에서 나와 어려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어려운 프로그램이었다”며 “지금까지 노래한 시간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고독한 날들이었다. 혼자 음악을 해오던 것과 달리 같이하는 음악에 대해 배우게 됐다. 앨범을 너무 고심해서 어렵게 만들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희열은 “이렇게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는 프로그램은 처음”이라며 “요즘엔 후배들을 빛나게 해주는 그림자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긴어게인’을 하면서 음악을 다시 하고 싶다,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프로그램이 제목처럼 우리에게 ‘다시 시작’이라는 선물을 준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도현은 “그동안 밴드 YB와 함께 수많은 도전을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또 새로운 시작의 느낌이 들었다”며 “개인적으로 수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 어떻게 나갈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가식 없이 노력하는 과정들이 그대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얼마나 재밌을지는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노홍철은 다른 세 출연자와 프로그램을 대하는 느낌이 다르다. 전문적으로 음악을 해온 것이 아닌 만큼 연습과 공연에 참여할 수도 없었다. 방송을 위해 인위적인 설정이나 대화를 만들어내지도 않는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역할은 줄어만 갔다. 10년 넘게 방송을 해왔지만 몇 분이나 나올지 자신의 분량을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출연한 어떤 프로그램보다 시청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권했다.

노홍철은 “이 엄청난 분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여행을 가면서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할 게 전혀 없었다. 여행하며 음악 감상을 하고 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세 분이 연습하고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정말 좋았다”며 “있는 그대로의 살아있는 움직임이 소리로 변환돼서 나간다. 내가 느낀 것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지금까지 출연한 어떤 프로그램보다 시청을 권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라고 자신 있게 추천했다.

'비긴어게인'은 오는 25일 오후 10시30분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