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범죄자는 반드시 잡힌다는 교훈 새길까

‘끝까지 간다’ 범죄자는 반드시 잡힌다는 교훈 새길까

‘끝까지 간다’ 범죄자는 반드시 잡힌다는 교훈 새길까

기사승인 2017-06-22 16:37:22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KBS가 새 시사 프로그램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이하 끝까지 간다)의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이후 탄핵 정국을 거치며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 속에서미제 사건 전문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과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시간대도 토요일 늦은 오후에 편성하며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맞대결을 예고했다.

KBS는 ‘끝까지 간다’ 이전에도 꾸준히 미제 사건 프로그램들을 기획해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해왔다. 2014년 ‘공소시효’, 2015년 ‘공소시효2’, 올해 2월 ‘미제사건 전담반 끝까지 간다’가 방송돼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공소시효1, 2’는 공소시효 법 폐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2015년 7월 강력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법을 폐지하는 개정안이 통과되는 성과를 가져왔다. 이후 공소시효가 사라진 1990~2000년대 초에 벌어진 미제 사건들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끝까지 간다’는 기존 프로그램과 두 가지 면에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경찰과의 공조'와 '미제 사건'이 핵심이다. 2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공원로 KBS 웨딩홀에서 열린 ‘끝까지 간다’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우리는 해결된 사건이 아닌 미제 사건, 해결돼야 할 사건을 방송에서 다룬다”고 말했다. 이어 “자료만 받아서 취재하는 형식이 아니라 초기 단계부터 경찰과 공조해서 프로그램을 만든다. 사건 현장도 같이 가고 분석도 같이 한다. 사건 해결을 위한 열쇠는 무엇인지, 용의자를 어떻게 추적할 것인지를 전부 공유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의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제작진은 “올해 초 만든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본격 수사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는 판단 하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하게 됐다”며 “1차적으로는 유가족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는 형사들이 과학 수사를 통해 끝까지 추적한다는 인심을 심어주면서 범죄 예방효과를 줄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시청자 제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화로만 제보를 받던 과거와 달리 홈페이지와 SNS를 적극 활용해서 경찰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파일럿 방송에서 시청자 제보로 용의자의 폭을 좁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제작진은 “파일럿에서 방송된 ‘청주 비닐봉지 살인사건’에 대해 70건이 넘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그 중 몇 개가 굉장히 중요한 단서였다. 그 제보로 용의자가 24명에서 현재 3명으로 좁혀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했던 사건의 실마리가 보이거나 새로운 용의자가 나타나면 즉각 취재에 들어갈 생각”이라며 “기존에 준비한 아이템을 중지하고 이전 방송을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점이 큰 차별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MC를 맡은 배우 이정진도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정진은 “나도 제작진의 일원으로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걱정이 사라지게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끝까지 간다’는 경찰청의 협조를 얻어 전국의 장기미제전담팀들과 함께 잊혀진 사건들을 다시 조명하고, 당시보다 진화한 법 과학의 눈으로 사건을 재해석해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는 본격 미제 사건 프로그램이다. 오는 24일 오후 10시30분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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