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송신영 은퇴…“좋은 지도자 만나 즐거웠던 야구 인생”

프로야구 송신영 은퇴…“좋은 지도자 만나 즐거웠던 야구 인생”

“팬들은 야구인생 만들어준 선발·구원투수, 펜들 덕에 행복했다”

기사승인 2017-06-25 13:35:03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프로야구 우완 투수 송신영(40)이 19년의 현역 야구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송신영은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혹시 다른 구단에서 선수 계약 양도를 신청해도 선수로 뛰지 않을 생각이다. 내 현역 생활은 끝났다”며 “훌륭한 지도자를 만났고, 멋진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야구 선수 송신영의 인생은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이글스는 지난 23일자로 KBO에 송신영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웨이버로 공시되면 타 구단이 29일 자정까지 계약 양동 신청을 통해 영입할 수 있다.

하지만 송신영은 은퇴를 결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김성근 전 감독님과 박종훈 단장님께 ‘올해까지만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고 은퇴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내가 먼저 은퇴를 선언할 수 없는 상황이 돼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선수 생활에 미련은 없다”고 강조했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도 내렸다. 송신영은 “조용하게 현역 생활을 한 투수”이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송신영은 KBO리그 역대 7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섰고,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모두 경험하기도 했다. 개인 통산 성적은 709경기 60승 51패 47세이브 77홀드 평균자책점 4.25다.

1999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송신영은 히어로즈가 현대를 인수한 뒤 주축 투수로 활약했으며, 2010년에는 트레이드로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이어 2012년에는 한화와 자유계약(FA)을 통해 세 번째 팀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2013년 NC 다이노스의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팀을 옮겼고, 2014년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돌아왔다.

송신영 선수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고, 올해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많은 팀에서 훈련하고 경기했다. 현대, 넥센에서만 뛰었다면 시야가 좁아졌을 수도 있다. 많은 팀을 경험하며 더 많이 배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그는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선수였다. 현대에서 기회를 주신 김재박 감독님, 현대와 넥센에서 많은 가르침을 주신 김시진 감독님, 짧은 시간이었지만 NC에 머무를 때 화두를 던져주신 김경문 감독님, 내 현역 생활 마지막을 함께 한 김성근 감독님 등 한국 야구에 획을 그은 지도자 밑에서 생활했다”면서 “그분들 덕에 709경기에 등판했다. 어떤 말로도 내 고마움을 표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신영은 “팬들께 나는 ‘여러 투수 중 하나’였겠지만, 내게 팬들은 야구 인생의 처음과 끝을 만들어주신 선발투수이자 구원투수셨다. 팬들 덕에 행복했다. 특히 한화 팬들께는 아쉬운 모습을 자주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은퇴 후 계획과 관련 송신영은 훌륭한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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