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웃 없는 에인절스, 류현진 4승 보인다

트라웃 없는 에인절스, 류현진 4승 보인다

트라웃 없는 에인절스, 류현진 4승 보인다

기사승인 2017-06-28 17:44:03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류현진(30)이 ‘완봉승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LA 다저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23일 뉴욕 메츠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구원투수로 등판한 크리스 해처가 동점을 허용하면서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결정에 따라 5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구속이 올라왔다. 최고 구속은 93마일(150㎞)에 달했고 평균 구속은 92마일(148㎞)로 올 시즌 최고치였다.

하지만 피홈런 극복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총 12번의 선발 등판에서 무피홈런 경기가 5번에 불과하다. 연속 안타로 인한 실점보다 홈런으로 허무하게 득점을 내주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이번 에인절스전 등판에선 장타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전망이다. 에인절스는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2위다. 그러나 1위 휴스턴과의 승차가 무려 12.5 게임차로 전력 차가 두드러진다. 팀 평균자책점은 4.10으로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5위에 해당되지만 팀 타율이 2할4푼5리로 리그 12위다. 홈런은 83개로 13위에 랭크돼있다. 

그간의 등판 상대 팀 가운데 상대적으로 위력이 덜한 타선과의 만남이다. 게다가 타선의 주축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이 엄지손가락 인대 파열로 이탈한 점도 류현진으로선 유리하다.

올해로 만 25세에 불과한 트라웃은 공수주를 겸비한 5툴 플레이어다. 그는 2012년 빅리그 데뷔 첫 해 MLB 역대 최연소이자 최초로 루키 시즌 30-30(30홈런·30도루)을 달성해 화제를 낳았다. 이후 2014년과 2016년에는 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이번 시즌 역시 부상 전까지 47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7리 16홈런 3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트라웃이 낙마하면서 에인절스 타선의 무게감도 확연히 줄었다. 현재 에인절스에는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3할 타율을 기록 중인 타자가 한 명도 없다. 팀 홈런도 적어 올해 유독 피홈런이 많은 류현진으로선 껄끄럽지 않은 상대다.

600홈런을 기록한 ‘리빙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를 제외하면 경계해야 될 타자가 드물다. 올해로 만 37세인 푸홀스는 홈런 11개를 때려냈지만 2할3푼9리의 타율로 정교함은 줄었다.

부상 전의 기록이지만 류현진은 에인절스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에인절스전에 통산 2경기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13년 5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홈이 아닌 원정에서 경기를 치르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올 시즌 5일 휴식 후 선발 등판 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한 만큼 장소는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소속팀인 다저스가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로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다만 다른 리그 소속 팀과 맞붙는 인터리그 특성 상 에인절스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류현진은 아메리칸 리그의 룰을 적용받는다. 따라서 9번 타순에 투수가 아닌 타자가 들어선다.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쉬어가는 타순이 없어 투구 수 조절과 위기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 또한 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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