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족보 있는 '전주완판본 서체' 탄생...300년전 잠든 글자에 새 생명

국내 유일 족보 있는 '전주완판본 서체' 탄생...300년전 잠든 글자에 새 생명

기사승인 2017-07-06 14:47:25

 

[쿠키뉴스 전주=배종윤 기자] 국내 유일의 '족보 있는 서체'가 탄생했다.

6일 선포식을 가진 전주완판본체는 과거 목판 글꼴이 가진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구현한 서체로, '전주완판본'이라는 뚜렷한 뿌리를 가진 서체여서 개발 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전주완판본체는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도시, 조선후기 출판문화를 선도했던 출판문화 거점도시로라는 전주의 역사성을 담은 서체로, 완판본을 낱낱이 분석하고 해체해 새롭게 조합한 뿌리 깊은 서체다.

전주완판본체는 지난 2014년 1월 사회적기업 '마당'이 개발한 서체로, 전주의 대표적인 출판문화유산인 완판본에 대한 가치를 재정립하고 아름다운 목판 글꼴을 널리 알리기 위해 '완판본 마당체'라는 이름으로 개발해 유료로 보급해왔다. 

이를 전주시가 다시 6종의 세분화된 서체로 확대하여 개발하고 5560자의 고어를 추가해 '전주의 뿌리를 간직한 전주완판본체'로 명명해 지난 4월 개발을 완료했다.

조선후기 전주에서 간행된 출판물에 이름 붙여진 '완판본'은 조형적 아름다움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글꼴로, 300여 년 전 목판 속에 잠들어 있던 완판본 글자에 생명을 불어넣고 디지털화했다는데 개발의 의의가 있다.

전주완판본체는 현대한글 1만1172자, 영문 및 기본기호 94자, KS용 기본기호 1000여자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토대로 2350자로 구성된 조화로운 글자 숲을 구현해 냈다. 

완판본 글꼴이 가진 고전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배가할 수 있는 고어 제작에 착수해 전주완판본 고어체 5560자를 추가로 개발했다.

고어체 구현에 있어서 기존 서체가 명조, 고딕의 글꼴 형태로만 표시되는데 반해 전주완판본 고어체는 전주완판본체로 온전히 구현되는 최초의 글꼴로 한글 고어체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전주시는 앞으로 족보 있는 전주완판본체의 무료 배급을 통해 전주의 정체성을 알리고 확산하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더 다양한 글꼴개발을 통해 디자인적 활용도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baejy1113@kukinews.com

배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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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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