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주=김성수 기자] 문재인 정부의 인사 및 예산문제에 대한 전북지역 야당 국회의원들의 볼멘소리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은 7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국회의원-도-시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새 정부의 인사 및 예산배려 소외에 대한 서운함과 우려를 표시했다.
현재 도내 국회의원은 10명으로 이중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은 2명에 불과하고, 국민의당 소속 7명, 바른정당 소속 1명이다.
국민의당 전북도당위원장인 김광수(전주갑) 의원은 "새 정부에 대한 도민 기대가 높지만, 최근 새 정부 인사에서 전남과 광주의 독무대가 펼쳐지고 있다"며 "호남에서 변방이 아닌가하는 도민들의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예산 또한 마찬가지로 작년 대비 1055억이 증액됐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했던 새만금 속도전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135억원 삭감했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국민의당 유성엽(정읍·고창) 의원도 인사에 대한 서운한을 숨기지 않았다.
유 의원은 "전북인으로서, 전북 출신의원으로서 우울한 점은 요즘 전남 사람들이 자랑을 많이 하는 것"이라며 " 총리와 사회부총리, 농림부, 검찰총장 등 모두 전남 출신들로 됐다고 자랑이 대단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사에서야 그랬다 치더라도 예산에서라도 좀 성과를 얻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예산 삭감 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바른정당의 정운천(전주을) 의원도 국민의당 의원들과 함께 한 목소리를 냈다.
정 의원은 "전라북도가 최고의 지지율로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비는 올 듯 말 듯 하는 것 같다"라며 "비가 쏟아지는 것처럼 전북발전의 힘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예산이 1055억원 증액인데, 진짜 마른 장마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당 도지사인 송하진 지사는 새 정부를 엄호에 나서는 모양세를 취했다.
송 지사는 "어느 날 주인 바꾼다고 농사가 그 해부터 잘되는 것은 아니다"며 "한꺼번에 엄청나게 바꾼다는 것은 어렵고, 예산의 속성을 알겠지만, 현재 예산은 작년 정부의 예산을 가지고 이전의 시스템대로 가고 있는 만큼 올해를 좀 지나봐야 좀 더 시스템이 갖춰질 것이라고 본다"고 마무리 발언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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