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SKT ‘뱅’ 배준식 “바쁜 일정? 프로게이머로선 영광”

[현장인터뷰] SKT ‘뱅’ 배준식 “바쁜 일정? 프로게이머로선 영광”

기사승인 2017-07-08 18:05:08

[쿠키뉴스=대만 가오슝 전람관 윤민섭 기자] “e스포츠가 메이저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끔 더 노력할 것”

‘세계 최고 원거리 딜러’ SK텔레콤 T1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이 쿠키뉴스 단독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SK텔레콤 T1은 지난 6일(한국시간)부터 오는 9일까지 대만 가오슝 전람관에서 열리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리프트 라이벌스에 한국 대표 자격으로 참전 중이다. 이번 인터뷰는 8일 오후 전람관 기자실에서 진행됐다.

대만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배준식은 무더운 현지 날씨와 관련해 “몸이 힘들다고 해서 정신적으로 힘듦을 느끼지는 않는 타입”이라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배준식과 SK텔레콤 T1은 지난 4월 롤챔스 스프링 시즌 우승컵을 차지했고, 직후 브라질로 건너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일정을 치렀다. 이어 스프링 1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은 뒤 대만행 비행기를 탔다. 반년 이상을 재충전 없이 달려온 셈이다.

그러나 배준식은 의연한 태도로 “불만이나 어려움은 없다”며 되려 “프로 게이머로서 영광스러운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이 자리는 다른 선수들이 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면서 “최대한 즐겁게,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팬들도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곳 가오슝에서 SK텔레콤 T1 인기는 대단하다. 이들 유니폼을 입은 팬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대회 첫날 무대 인사 당시에는 현지 팀들보다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배준식도 이정도 반응까진 예상하진 못했다.

그는 “솔직히 한국 거리를 돌아다닐 때도 사람들이 못 알아보시는데, 이번 대회 때문인지는 몰라도 외국에서 이렇게까지 많이 알아봐주시니 신기하다”며 겸연쩍어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대만 맹주 플래시 울브즈와 중국 챔피언 팀 월드 엘리트(WE)를 상대로 전부 이겼다. 경기 시간은 2경기 평균 25분. 대회 최단 기록이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당시보다 훨씬 압도적인 실력 차였다. 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이와 관련해 배준식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당시에는 롤챔스 결승 직후여서 휴식을 취했고, 적응 기간도 다소 필요했다”고 밝히며 “이번 대회는 시즌 중이어서 메타 연구에 열중했고, 폼도 끌어올린 상태였기 때문에 기량이 잘 발휘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어떤 팀이 더 까다로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지금까지 어떤 팀이 더 까다롭다든가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강팀을 상대하든, 약팀을 상대하든 간에 우리가 못할 때가 두려운 것”이라면서 “어떤 팀과 맞붙으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잘 할 때는 어디와 붙든 쉽게 느껴지고, 폼이 떨어졌을 때는 약팀을 만나도 어렵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배준식에게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지역 대표는 어디인지 물었다. 그는 잠깐 고민하더니 “홈 구장인 만큼 대만 팀이 선전했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중국에도 친한 선수들이 많다”며 “어느 팀이 올라오든 재밌을 것 같고, 좀 더 열심히 준비한 팀이 올라오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리프트 라이벌스는 라이엇 게임즈가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국제 대회다. 전 세계에서 라이벌로 불리는 지역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배준식에게 대회 3일차를 맞은 소감을 물었다.

그는 “오기 전에는 힘든 일정이 될 거라고 생각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오고 나니 재미있다”며 “괜한 걱정을 했다”고 전했다.

또 “원래 3kg을 빼고 귀국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음식이 맛있어서 3키로 찌우고 간다”며 웃었다.

배준식은 리프트 라이벌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일정이 빡빡하긴 하지만 그만큼 재미있다”며 “다음에는 한국에서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기자와 배준식은 초면이다. 인터뷰 말미 배준식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잠시 뜸을 들이던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배준식은 “새로운 기자 분을 뵙게 됐다는 것은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늘어났고, 시장이 커졌다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제가 선수로 생활하면서 새로운 기자 분을 뵙게 됐다는 사실이 재밌고 기쁘다”고 말했다.

아울러 “e스포츠가 메이저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끔 선수로서 더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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