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여파로 조제분유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반면 라면과 맥주는 수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세청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조제분유 올해 상반기 중국 수출액은 2416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69만7000달러 대비 무려 42.03% 줄었다.
2012년 3909만달러였던 대 중국 조제분유 수출액은 2015년 9397만달러, 지난해 1억달러를 웃돌 정도로 급격히 성장했다. 올해 1~2월에는 두 달 동안 1569만달러를 수출하며 전년 대비 57% 신장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대하는 전망도 있었으나 본격적인 경제보복이 시작된 3월 221만달러로 급감했다.
중국시장이 국산 분유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제보복이 이어질 경우 4000만달러 수준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 폐지 영향을 받아 수출액이 신장했으나 사드 배치 보복으로 한 풀 꺾였다”면서 “상반기 실적을 볼 때 단순히 계산해보면 올해 7000만달러 수준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맥주 수출량은 오히려 늘었다. 상반기 맥주 수출액은 1472만3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났다. 수출량도 전년 같은 기간 1만2988톤에서 1만8447톤으로 42.03% 신장했다.
라면 역시 중국발 악재 속에서 수출량과 수출액 모두 늘어났다. 수출량은 5729톤에서 1만719톤으로 46.55% 신장했으며 수출액도 2334만8000달러에서 3505만4000달러로 50.13% 늘어났다.
특히 라면은 현 추세를 볼 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배치 직후 중국 내에서 일었던 불매운동이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조제분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산 제품으로 알려지지 않은 맥주는 사드 배치 후폭풍을 비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라면의 경우 제조사들이 한국제품을 강조하기 위해 한글이 들어간 패키지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오히려 실적이 증가했다”면서 “그만큼 중국에서 한국라면이 경쟁력이 있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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