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동생’인 bhc가 ‘형’인 BBQ 매출을 넘어서며 업계 2위 자리를 꿰찼다. 전문경영인 체제와 내실 위주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bhc를 보유한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는 지난해 3365억원의 매출과 7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2.6%에 달하는 영업이익률로 ‘형’이라고 볼 수 있는 제너시스BBQ의 8.7% 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2013년 BBQ로부터 사모펀드에 1200억원에 매각된 bhc는 그해 하반기 1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10% 언저리에 턱걸이하던 영업이익률은 2014년 12.5%로 소폭 상승한 이후 2015년 20.6%, 지난해 22.6%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영업이익률은 bhc를 포함한 FSA의 다른 프랜차이즈 계열사인 창고43, 불소식당, 그램그램, 큰맘할매순대국 등이 포함된 수치다. 그러나 bhc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급격한 성장은 bhc가 중심이 됐다는 평이다.
매출 역시 성장곡선을 그렸다. 2013년 827억원이었던 매출은 2014년 1088억원, 2015년 1840억원, 지난해 2326억원으로 ‘2000억원 클럽’에 들어섰다. 그동안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2000억원 매출을 올린 것은 교촌치킨과 BBQ 뿐이었다.
비비큐의 지난해 기준 매출은 2198억5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4% 증가하는데 그쳐 성장세가 둔화됐다. 매출 기준으로 bhc에 추월당한 셈이다.
판매관리비와 광고선전비를 줄이고 내실위주의 경영을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FSA의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는 총 102억원으로 BBQ의 128억보다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570억원 가깝게 차이가 났다.
매장 숫자도 업계 1위 BBQ의 턱 끝까지 쫓아왔다. BBQ가 1500개 매장으로 주춤한 사이 bhc는 4년만에 589개 가맹점을 열며 총 1395개 점포로 몸집을 키웠다. 같은 기간 가맹점 연평균 매출도 1억4200만원에서 3억1300만원으로 120% 수직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와 내실 위주 경영이 본사와 가맹점 수익률 향상에 큰 형향을 미쳤다”면서 “엑시트(Exit)를 위해 단기간에 가맹점을 쥐어짜내 만들어낸 허수가 아니라 함께 성장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