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400선을 돌파하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른바 제이(J)노믹스라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감과 대외적 글로벌 경기 호황이 영향을 미쳤다. 문재인 정부는 상법 개정안(경제민주화 법안), 4차산업 혁명, 탈원전 등을 정책 기조로 발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올 연말까지 최고 26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 IT·반도체, 금융 등이 제이노믹스의 수혜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4일 전 거래일 대비 5.14p(0.21%) 오른 2414.63p로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2400선)를 돌파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선 후 주가 상승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당선 다음 날 국내 코스피 지수(5월 10일 기준 2270.12p)와 비교하면 약 6.36% 상승한 셈이다.
글로벌 경기 호황 흐름 속에서 제이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주식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경험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경제민주화 법안으로 불리는 상법개정안을 하반기에 추진할 예정이다.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등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오너 중심의 기업지배구조가 아닌 배당 확대 등 주주자본주의 기본이 작동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수 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소비 심리 개선도 전망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향후 증시전망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콩 CLSA증권과 일본 노무라증권과 같은 외국계 증권사들은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가 약 3000~4000p선까지 돌파할 것으로 관측한다.
국내 증권사들도 하반기에도 코스피지수의 약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올 하반기까지 최대 2600p선(최소 2200p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오는 2019년에는 3000p선 돌파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주식전략팀 김영환 선임연구원은 “한국 경기가 성장국면에 다시 진입하면서 내수와 수출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 증시의 펀더멘탈 개선 속도가 선국진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목표주가로 최고 2600p선을 제시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센터장은 “향후 12개월 목표치로 2630p를 예상하고 있어서 2017년 목표치 이상 추가 상승여력 충분하다”면서 “미국의 긴축정책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언급되나, 역사적 경험은 긴축 초기보다 후반이 변곡점이었다. 글로벌 투자사이클은 확장(expansion) 국면이 내년까지 이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탈원전 에너지 전략, 4차 산업혁명에 전방위 지원, 부동산 규제 강화,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을 정책 기조로 내세웠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탈원전 정책 본격화로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산업 및 투자대안으로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배구조 개선주(현대중공업 그룹주, 두산 그룹주 등)도 수혜주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정보기술(IT)·반도체 관련도 수혜주로 꼽힌다. 실제 IT·반도체 업종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경기 흐름에 민감한 IT, 산업재, 소재, 금융 등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센터장은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수혜주”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원전주에 대해선 제이노믹스의 탈원전 전략에 따라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