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근로자 평균 연차휴가 15.1일 중 7.9일 사용

국내 근로자 평균 연차휴가 15.1일 중 7.9일 사용

기사승인 2017-07-17 11:56:24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평균 연차휴가 일수는 15.1일이지만 사용일수는 7.9일이라는 조사 결과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산업연구원에 의뢰해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휴가 사용 촉진방안 및 휴가 확산의 기대효과’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만 20세부터 59세까지의 민간기업, 공공기관 근로자 중 재직기간이 1년 이상인 임금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와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 인사·복지 담당 중간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층면접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임금근로자의 연차휴가 부여일수는 평균 15.1일, 사용일수는 평균 7.9일로 52.3%의 사용률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별 평균 휴가일수와 사용률에서 차이를 보였다. 문체부에 따르면 2016년 11월 발표된 ‘OECD 주요국 휴가사용률’과 비교해 연차휴가 일수 20.6일, 휴가사용률 70% 이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휴가사용일이 5일 미만이라는 대답이 33.5%로 가장 높았으며, 연차휴가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11.3%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연차휴가 부여일수는 늘어났지만, 사용일수는 ‘20대’와 ‘50대’가 모두 평균 7.7일로 차이가 없었다. 공공기관의 연차휴가 사용률(44.7%)이 민간기업의 사용률(55.1%)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한 요인으로는 ‘직장 내 분위기’가 4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업무 과다 또는 대체 인력 부족(43.1%)’, ‘연차휴가 보상금 획득(28.7%)’의 순이었다. 연차휴가 사용 불필요 응답도 16%나 되었는데, 이는 5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휴가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삶에 대한 만족감 하락(49.9%)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한 업무 능률 저하(38.5%) ▲스트레스 및 피로 누적으로 인한 건강 문제(33.3%) 등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답했다. 연령대별 응답을 살펴보면 20대는 ‘이직 고려’, 30대는 ‘업무능률 저하’라는 응답 비율이 높았고, 50대 근로자의 경우 ‘휴가 사용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라는 응답 비율이 22.5%로 높았다.

이번 조사에 휴가사용 횟수는 연평균 5.85회, 최장 휴가사용일은 평균 3.08일로 나타나 대체로 연차휴가를 짧게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휴가 시 여가활동은 ▲국내여행 36.8% ▲휴식·기타활동 35.9% ▲해외여행 16.2% 순이었다. 여가활동 지출액은 ▲해외여행 239만원 ▲국내여행 74만원 ▲휴식·기타 33만원 ▲스포츠오락 25만원으로 조사됐다.

근로자들은 부여된 연차휴가를 모두 쓰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현재보다 3.4일이 늘어난 11.3일을 휴가로 사용할 의향을 보였다. 또한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는 조직문화 확립 시 10.84일,  미사용 연차 금전 보상을 폐지할 경우 10.79일을 휴가로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를 시행하는 직장 근로자의 경우에는 평균 9.9일을,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를 사용하지 않는 직장근로자의 경우에는 평균 6.8일 휴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를 사용하는 기업은 35.6%로 나타나 근로자의 휴가 확산을 위해서는 연차휴가 사용촉진제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휴가사용의 경제적 기대효과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사용근로자 1400만명(고용노동부 고용노동통계포털 2016 상용근로자 기준)이 부여된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할 경우 여가소비 지출액은 16조800억 원이 증가하고, 생산유발액은 29조3000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13조1000억원, 고용유발인원 21만8000명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중 국내관광 증가로 인한 생산유발액은 전체의 81%에 해당하는 23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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