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경남지역 올해 상반기 학교폭력을 분석한 결과 학교폭력이 점차 저연령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유형별로는 모욕‧폭행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됐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지난 6월 말까지 학교폭력 신고센터인 ‘117’에 접수된 도내 학교폭력을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경남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 2668건의 학교폭력 신고가 117에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건(8.6%)가 늘어난 수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신고가 1940건(72.7%)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중학생 433건(16.2%), 고등학생 268건(10%), 불상 71건(2%)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초등학생 신고가 가장 많았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245건(18.9%)가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욕설 등 모욕 883건(33.1%) ▲폭행 822건(30.8%) ▲따돌림 162건(6%) ▲공갈 144건(5.3%) ▲협박 132건(4.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경남경찰청은 초등학생의 휴대전화 보유율이 늘어나면서 학교폭력 신고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학부모 등 주변인들의 학교폭력 관심이 높아지면서 117신고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학교‧경찰 등 관계기관의 예방활동 효과로 학교폭력 발생은 줄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올해 현재 학교폭력 가해자 검거 인원은 314명으로, 지난해 353명보다 39명(11%)이 줄어들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이 120명이 가장 많았고, 중학생 54명, 초등학생 18명으로 조사됐다.
18세 미만이지만 학생 신분은 아니어서 기타로 분류된 인원이 1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유형별로는 폭행‧상해 2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추행이 46건, 금품갈취가 17건, 모욕 7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폭력으로 검거된 중‧고교생은 줄어든 반면 초등학생은 지난해 같은 기간 3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학교폭력 유형도 폭행이나 상해, 금품갈취 등 모두 감소했지만, 성추행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경남청은 학교전담경찰관(SPO)가 활동을 시작한 2012년부터 학교폭력이 전반적으로 감소추세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초등학생의 학교폭력과 117신고가 증가하는 등 학교폭력이 갈수록 저연령화됨에 따라 교육청‧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학교폭력 대책 협의회 등을 통해 공동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남청은 청소년 비행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초등학생 학교폭력 추이를 면밀히 분석, SPO를 중심으로 맞춤형 현장 예방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방학기간을 이용해 특성에 맞는 ‘초등학생 범죄예방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일선 경찰서별로 시행 중인 청소년 선도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117신고 건수 대부분이 장난‧오인‧허위 신고로, 신고가 많이 접수됐더라도 이를 여과 없이 학교폭력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PO 활동 후 전반적으로 학교폭력이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초등학생에 의한 117신고나 피해응답률은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맞춤형 예방대책을 관계기관과 적극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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