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21세에 밴드 씨앤블루로 데뷔한 가수 정용화는 누구보다 바쁜 20대를 보냈다. 최근 일본에서 돔 공연을 마친 후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JTBC ‘섬총사’에 출연해 강호동, 김희선과 함께 시청자에게 웃음을 전하고 있다. 정용화의 첫 번째 미니앨범 ‘두 디스터브’(DO DISTURB)는 그가 바쁜 20대를 보내며 느낀 바를 표현한 결과물이다. 화려한 일면 바깥, 치열해서 고요한 정용화의 삶이 묻어나는 앨범인 것.
정용화는 19일 서울 성수이로 레필로소피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두 디스터브’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취재진과 만나 자작곡을 수록한 새 앨범을 소개했다. 이날 정용화는 20대의 마지막 해를 보내는 소감과 함께 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앨범명 ‘두 디스터브’는 호텔의 ‘두 낫 디스터브’(DO NOTDISTURB·방해하지 마시오) 사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해외 공연이 잦은 정용화는 “호텔에 머무를 때 늘 ‘두 낫디스터브’ 버튼을 눌러 놓고 쉰다. 앨범을 만들 때에도 그런 자세로 곡을 써왔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듣는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고 생각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방해금지’ 모드를 해제하고 자신을 솔직히 표현하고자 한 흔적이 엿보이는 앨범명인 셈이다.
타이틀곡 ‘여자여자해’는 즐거움 속에서 만들어졌다. 미국 LA 출신 작곡가들과 현지 스튜디오에서 즉석 연주를 하듯 작업했다. 노래를 만들 때 고민과 생각이 많은 정용화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노래이기도 하다. 정용화는 “앞서 만들었던 타이틀곡은 마스터링 되기 전까지 수많은 수정을 거쳤지만, 이번에는 하고 싶은 대로 밀고 나갔다”고 밝혔다. 앨범 콘셉트도 최근 정용화가 푹 빠진 하와이에서 영감을 얻었다. 솔로앨범인 만큼 하고 싶은 음악과 콘셉트를 준비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용화가 이번 앨범 활동을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따로 있다. 바로 데뷔 후 처음 시도하는 춤이다. 정용화는 간담회 중 몇 번이나 “댄스 가수를 존경하게 됐다”고 말하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렇다면 정용화는 왜 기타를 내려놓고 춤을 추게 됐을까. 이에 정용화는 “서른이 살이 되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기타를 들면 전작들과 비슷해질 것 같다는 고민이 컸다. 저 혼자 기타를 들고 무대에 설 음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지금이라도 춤을 시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용화는 자신이 직접 작업한 앨범 수록곡을 한곡씩 설명하며 “자식 같은 앨범”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쏟아 만든 앨범인 만큼, 인생에 있어 가장 값지다는 것. 정용화는 “한 해를 돌아보며 내가 한 것들을 떠올렸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은 내가 만든 노래”라고 말했다.
정용화는 이 같은 값진 결과물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을 고백하기도 했다. 혹시라도 활동에 누가 될까 사람 만나는 것을 줄였고, 지난해부터는 술도 끊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오로지 음악뿐이라는 것. 정용화는 “데뷔곡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을 때 지금 이 분위기가 평생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런 느낌이 사라지더라도 잘 버텨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스물아홉 살까지 왔다”고 말했다.
지금껏 이처럼 바쁘게 살아온 정용화는 보다 여유로운 30대를 꿈꿨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는 꿈도 여전하다. 정용화는 “한 번 사는 인생이니 꿈을 갖고 싶다”며 그 시간을 위해서 남은 20대를 더욱 치열하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19일 정오 미니앨범 ‘두 디스터브’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여자여자해’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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