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국내 대표하는 온라인 기반 증권사인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출범 후 성장성에서 엇갈리고 있다. 이들은 2000년 전후로 출범했다. 이후 키움증권은 국내 10위 권 안에 드는 대형 증권사로 성장했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여전히 중소증권사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업계는 이같은 두 회사의 차이를 영업 전략, 최대주주의 성격 등에서 찾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두 회사의 자산 규모는 각각 9조5493억원, 3조1906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자본총계)도 1조2827억원, 3,606억원으로 약 3.5배 차이가 난다.
증권회사의 이익과 성장성을 나타내는 당기순이익도 격차가 컸다. 올해 1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순이익은 607억원이지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67억원에 그쳤다.
키움증권은 2000년 1월 키움닷컴증권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2007년에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고 2009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키움증권은 낮은 매매수수료로 개인투자자들을 모은 다음에 신용매매시 높은 이자율로 돈을 빌려주는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업계에서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의 강자이자 온라인 증권사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키움증권의 2017년 1분기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은 16.34%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사업 초기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공략했고 HTS을 통해 온라인 브로커리지를 특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라는 사모펀드로 대주주 변경 이후 IB(기업금융) 및 트레이딩 사업부문을 신설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했지만 실적 반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경영권에 대한 불확실성이 두 회사의 차이를 벌렸다고 업계 관계자는 평가한다. 키움증권의 대주주는 IT 서비스 전문업체 다우기술(지분 47.89%)이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85.04%)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F)다. 사모펀드는 보통 부실기업을 사들인 뒤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매각해 차익을 거두는 방식을 구사한다. 지난 2012년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매각을 시도한 것도 최대주주의 성격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일 경우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수익을 낸 이후 다른 회사에 매각하는 방식을 택한다. 때문에 투자에는 인색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키움증권은 대주주가 다우키움그룹으로 경영권에서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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