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풀무원은 남승우 대표와 이효율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다. 다만 이러한 체제는 연말까지만 유지된다. 남 대표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총괄 CEO 자리를 이 대표에게 인수인계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남 대표 체제 30년만에 전문경영인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다만 그 전에 처리해야할 문제들이 산재해있다.
지난해 풀무원 매출은 2조306억원으로 3년 연속 늘어났다. 문제는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영업이익이다. 2014년 53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5년 395억원, 지난해 3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05억원에서 122억원, 100억원으로 80% 가까이 줄었다.
풀무원의 근간인 두부, 콩나물, 달걀 등을 취급하는 풀무원식품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103억원보다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49억원 적자에서 11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사실상 2014년 실적의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여기에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해외법인도 골치다. 2014년 242억원이던 적자는 2015년 408억원, 지난해 449억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준 풀무원 영업이익 380억원으로도 메울 수 없는 금액이다.
특히 미국법인이 가장 큰 손실을 내고 있다. 2014년 173억의 적자를 기록한 미국법인은 2015년 249억원, 지난해 278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일본법인과 중국법인 역시 지난해 각각 96억원과 56억원의 손해를 봤다.
풀무원은 풀무원식품 지분을 92% 보유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중국과 미국, 일본 등 해외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풀무원식품의 해외적자는 풀무원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풀무원 전체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해외법인 적자 해결이 우선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현재의 남 대표는 물론 전문경영인으로서 이 대표가 반드시 풀어야할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명백하게 눈에 보이는 숙제가 있는 만큼 현재 대표와 신규 선임될 전문경영인은 해당 부분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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