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미르 기자] 바른정당 지도부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오랜만에 홍 대표에게 한마디 하겠다”면서 “홍 대표는 ‘풍선껌 대표’를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당 대표직에 출마할 당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겨냥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했다”면서 “그래놓고 이제 와서 허위사실이라고 사과했다. 제1야당의 대표 말이 이렇게 가벼워서 되겠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홍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할 낯이 있느냐”면서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지난달 18일 7·3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나 대선 과정에서 신문과 방송을 (문재인 정권에) 갖다 바치고, 청와대 특보 자리 겨우 얻는 그런 언론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홍 전 회장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홍 대표의 대선공약인 담뱃값 인하 정책을 거론했다.
김 의장은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에서 국민 건강 증진을 이유로 담뱃값을 인상한 지 엊그제”라며 “이제 와서 (담뱃값 인하) 주장을 하는 건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민건강이 나빠져도 되느냐”면서 “문재인 정부를 흔들려고 감세안을 들고나온 것 같다. 보수정당으로서는 그 정체성을 완전히 버렸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당이 포퓰리즘 정당임을 증명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침몰하는 배에서 나와 바른정당이라는 구축함으로 올라타라”고 촉구했다.
m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