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미르 기자] 인공지능(AI)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개인의 컴퓨터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가 중요해졌다. 컴퓨터적 사고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문제를 병렬화해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명대학교는 컴퓨터적 사고를 배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강의를 마련했다. K-MOOC(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 ‘IT인들의 it템(꼭 필요하거나 갖고 싶은 아이템)’이 그것이다.
K-MOOC란 정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공개강좌다. 대학의 우수한 강좌를 인터넷을 통해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는 강의를 뜻한다.
이번 강의를 위해 홍대기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장혜진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신상석 전자공학과 교수, 정승도 스마트정보통신공학과 교수, 김선희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이주호 휴먼지능로봇공학과 교수, 이광재 정보보안공학과 교수 총 7명의 상명대 교수진이 뭉쳤다.
홍 교수는 “다가오는 시대에는 컴퓨터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기술이 주목받을 것”이라면서 “아두이노(기기를 제어하기 위한 제어용 기판)를 활용한 강의를 통해 학습자들이 창의성과 문제 해결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이과 계열 수강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강의명도 재밌게 지었다”고 덧붙였다.
IT인들의 it템은 실습 위주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강좌 초반부인 1~2차시에는 이론 강의를 진행하고, 3차시부터는 실습을 해 주차마다 작품을 만들 예정이다. 홍 교수는 “아무리 실습수업이라고 해도 이론을 배우지 않고 강의할 수는 없다”면서 “이론과 실습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수업에서 교수진은 중간·기말고사 시험을 과감히 없앴다. 대신 수강생들은 실습 강의에서 만든 작품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제출해야 한다. 또 한 강의에서 7명의 교수를 만날 수 있다는 색다른 이점도 있다. 7명의 교수진은 각각 2차시씩 수업을 맡아 진행한다.
홍 교수는 “각 교수님이 전공하는 분야를 기준으로 주제를 선정했다. 예를 들어 수업에서 피아노 만들기를 할 경우 1차시에는 동요를 연주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면서 “이를 활용해 2차시에는 전자 오르간을 만드는 걸 배우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C언어에 대한 교육열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언어란 컴퓨터 운영 체제나 언어 처리계 등의 시스템 기술에 적합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말한다. 그는 “윤리를 배운다고 해서 전부 공자·맹자가 되는 건 아니다. 마찬가지로 C언어를 배운다고 해서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강의를 통해 습득한 컴퓨터적 사고는 직장에서 업무처리를 하는 데 있어 유용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비이과 계열 수강생들에게도 조언했다. 그는 “비공대 수강생들의 경우 C프로그램(C언어로 작성된 프로그램)이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면서 ”초·중·고에서 사용하는 ‘스크래치’라는 기본 프로그램을 통해 미리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그러면서 “쉬운 내용을 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수업시간만 제대로 쫓아와도 충분히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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