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투자에 신중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3일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수천억원 대의 분식회계 의혹은 경영진의 연임을 위한 실적 부풀리기로 기존 의혹과는 성질이 다른 부분이다”라며 투자의견은 중립(유지), 목표주가는 4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투자판단을 유보해야 하는 상태”라며 “기존 의혹과 성질이 다른 언론과 검찰이 제기한 의혹이 분식회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만약 분식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재무정보를 신뢰할 수 없게 됨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BNK투자증권 윤관철 연구원도 같은 날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해당 기업의 부정적 뉴스가 연일 터져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윤관철 연구원은 “방산비리 압수수색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분식회계 라는 회계 부정의 이슈가 추가되면서 검찰 수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라며 “악재에 악재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분식회계 혐의는 3조원 규모에 달하는 이라크 FA-50 수출 및 공군기지 건설 사업 등 해외사업의 회계처리와 관련해 새롭게 제기된 내용”이라며 “수주 산업의 특성에서 비롯된 오해인지, 실제로 의도된 부정인지 그 진위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그 여파를 가늠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이슈의 진위여부와 별개로, 관련 의혹이 밝혀질 때까지는 투자 판단을 미뤄야 하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모 언론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하성용 전 대표 시절인 2013년부터 올해까지 조직적인 분식회계를 저지른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항공우주는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자 주식가치가 급락했다. 지난 1일 한국항공우주의 주가(종가기준)는 5만2500원이었으나 분식회계 의혹이 보도된 2일 주가는 4만3800원으로 급락했다. 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4만450원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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