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크라운제과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한 두라푸드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윤석빈 대표이사에 대한 승계작업을 착실히 밟아나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993년 설립된 두라푸드는 죠리퐁·카라멜콘과 땅콩 등을 만들어 크라운제과에 납품하던 회사로 2009년 해태제과의 연양갱 사업부를 인수하기 전까지는 39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던 작은 회사였다.
다만 윤영달 회장의 아들인 윤석빈 대표가 59.6%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도 어머니와 동생 등 특수관계자들이 가지고 있는 오너일가 회사라는 것이 특이점이었다.
두라푸드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2009년 이후부터다. 해태제과로부터 연양갱 제조설비와 판매권한 등 사업부를 넘겨받은 두라푸드는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 양 사에 제품을 공급하며 몸집을 불리기 시작했다. 연양갱 사업부 인수 당해 연도인 2009년 39억원이었던 두라푸드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137억원으로 251.2% 늘어났다.
윤 회장은 두라푸드에 빌려줬던 단기차입금과 미지급비용 등 총 48억원도 면제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채무 면제로 두라푸드는 이자비용 부담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순이익이 증가하게 됐다.
이밖에도 크라운제과를 통해 두라푸드 계열사의 해성농림 지분을 10만주 이상 인수하며 리스크 해결에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 이 인수를 통해 크라운제과의 해성농림 지분은 95.4%로 늘어났다. 두라푸드는 8년 이상 영업이익 적자를 냈던 부실계열사를 털어내게 됐다.
내부거래 비중도 2011년 98.2%, 2012년 98.6%, 2013년 93.4%, 2014년 91.7%, 2015년 96.3%로 꾸준히 90% 후반대를 유지했다. 사실상 일감 몰아주기로 몸집을 키운 셈이다.
수익구조가 단단해지면서 이익잉여금도 늘어나고 있다. 2010년 100억원 수준이던 이익잉여금은 2015년 기준 23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크라운제과 주식에 24.13% 지분에 대한 지분법이익도 가져갔다. 올해 1분기 기준 두라푸드는 62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챙겼다.
지난해 윤영달 회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크라운제과 지분 45만주와 60만주를 각각 윤석빈 대표와 두라푸드에 넘겼다. 이에 따라 크라운해태홀딩스의 2대주주였던 두라푸드는 25.3%의 지분을 확보하며 크라운해태제과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오르게 됐다.
이에 따라 그룹지배구조는 최정점에 윤석빈 대표, 두라푸드,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순으로 재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지배구조 최정점에 위치한 두라푸드의 최대주주로 자리매김 하면서 윤석빈 대표이사가 승계 후계자로 입지를 다지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두라푸드의 연양갱 매입은 다른 회사와 동일한 조건”이라면서 “일감몰아주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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