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맥’ 트렌드가 바꾼 소비 지형도

‘혼맥’ 트렌드가 바꾼 소비 지형도

기사승인 2017-08-05 05:00:00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혼맥트렌드로 맥주 매출이 늘어나자 식품업계에서 이들을 겨냥한 안주 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상반기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역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매출 누계 순위 집계 결과 같은 기간 맥주 매출은 20.1% 급증했다. 이는 수 년 간 누적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라면을 앞선 결과다.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편의점 ‘365플러스의 맥주 판매량 역시 전월 대비 19.1% 증가했다.

편의점에서 접할 수 있는 맥주 종류가 다양해진데다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상시 할인 프로모션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맥주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안주류 상품 매출도 덩달아 뛰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달 안주류 매출이 전년 동기 28.7% 증가했으며 냉장안주 매출은 전체 안주 매출의 61.9%를 차지했다.

여기에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제품이 세분화된 것도 안주류 매출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던 20097100억원 수준이던 가정간편식 시장은 연간 30%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23000억원대로 팽창했다.

이른 무더위가 계속된 것도 맥주 판매량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실제로 6월부터 9월까지 여름 성수기는 연간 맥주의 절반 이상 판매가 이뤄지는 극성수기다.

식품업계에서도 혼맥족을 겨냥한 신제품과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를 앞세운 왕맥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 월 평균 매출 93억원으로 2015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13일까지 이태원 경리단길 일대 수제맥주 전문점 9곳과 제휴를 맺고 비비고 왕교자를 할인판매·무료제공하는 왕맥 위크를 진행한다.

동원F&B도 소시지와 소스를 컵에 담은 더퀴진’ 3종을 출시했다. 비엔나 소시지에 카레가루·고르곤졸라·할라피뇨 등을 담았다.

삼양식품은 자사 스테디셀러인 불닭볶음면 소스를 입힌 불닭오징어불닭아몬드를 선보였다. 사 측은 간단한 안줏거리를 찾는 혼맥족에게 주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안주상품 브랜드 안주야를 론칭하고 논현동 실내포차의 안주인 무뼈닭발, 매운껍데기, 불막창 등을 상품화해 출시했다. 1~2인분 용량으로 포장하고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에서 조리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청정원은 오돌뼈볶음이나 통마늘근위 등으로 제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와 혼술 트렌드, 가정간편식 시장 팽창이 맞물리면서 다양한 안주용 신제품과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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