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평가인증제 7년…제 역할 못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제 7년…제 역할 못했다"

기사승인 2017-08-08 11:30:52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자율인증을 원칙으로 하는 의료기관평가인증제도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료기관평가인증제도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각종 평가 업무를 통합한 제도다.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 수준의 향상을 목적으로 지난 2010년부터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위탁 운영되고 있다 

8일 오전 국회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의료기관평가인증제도 이대로 좋은가정책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윤 서울대학교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의료기관평가인증제도가 운영된 지 7년여 지났지만 환자 안전이나 의료의 질이 2010년에 비해 나아진 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의료의 질은 병원 간 격차가 큰 편이다. 김 교수는 “700병상 이상 병원 간 사망률 차이 최대 4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의료기관 인증제도의 문제점으로 급성기 중소병원의 낮은 인증 참여율(병원급 참여율 11%) 수준 낮은 인증기준 낮은 변별력과 신뢰성 인증기준의 이원화(대형병원과 중소병원용) 인증등급만 공개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지난 7년간 인증제도를 운영해오면서 우리사회에서 의료의 질과 환자안전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명확한 근거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평가인증원의 운영사항, 연보 등 신뢰성을 담보할 자료조차 공개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의 1차 의료기관평가인증의료연대본부 조합원 설문결과, ‘인증결과가 실제 병원서비스 수준 반영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이 56.9%에 달했다. ‘인증평가 항목의 적합성 여부에서도 43.3%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반면 한국병원경영학회 논문에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조사한 초점집단면접조사 결과 병원 구성원들 90% 이상이 환자 안전과 의료질에 있어 긍정적변화평가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우선 의료계의 참여를 높이고, 제도의 신뢰성과 변별력을 정비. 그리고 공익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증평가의 발전 방안으로 의료기관 종별가산율 차등 학회 협회 참여 기반 인증평가 확대 병원근무환경 평가 기준 추가 인증등급과 목표 기반 절대평가 기준 도입 불시 평가제 도입과 평가요원 이력관리제 관련 정부기구 설치 또는 인증위원회 활성화 국가 의료 질 거버넌스 구축(의료질향상심의위원회 설치)등을 제시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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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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