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도크 임대하자" 박재만 전북도의원, 상생방안 제시 '주목'

"군산조선소 도크 임대하자" 박재만 전북도의원, 상생방안 제시 '주목'

기사승인 2017-08-08 11:51:58

[쿠키뉴스 전주=고민형 기자] 가동 중단된 전북 군산조선소 도크를 지역 협력업체에 임대하는 방안이 제시돼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전북도의회 박재만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놀고 있는 군산조선소 도크를 지역 업체들에 임대해준다면 현대중공업과 협력업체가 서로 윈-윈 하는 길이 될 수 있다”며 꽉 막힌 조선소 사태의 새 해결책을 제안했다.

군산조선소 등은 지난 6월말 기준 협력업체 가운데 56곳이 폐업했고 전체 근로자 5250명 중 4700여명이 직장을 잃은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운송업체와 인근 소상인 등의 간접적인 피해까지 고려한다면 지역경제는 이미 피폐해질 대로 침체된 현실이다.

얼마 전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이 밝힌 2019년 재가동 시나리오에 따른다면 남아 있는 협력업체마저 모두 파산되는 상황에 직면할 거라는 게 지역 업체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2019년 재가동 이전에 협력업체들의 장비는 녹슬어 버리고 숙련된 산업기능인력은 타지로 유출돼 재가동하더라도 인력난에 봉착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동 중단된 도크를 지역 업체들이 활용해 선박생산과 조립에 나선다면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줄 거라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협력업체 10여 곳이 현재 협동조합 구성을 위한 준비와 독자적인 회생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산조선소 도크 임대가 가능할 경우 곧바로 3000t급 200~300억 원대의 중소형선박 수주가 가능하다.

군산조선소 도크 임대계획이 실현될 경우 지난번 군산을 방문해 해양수산 분야 노후 선박 발주계획을 앞당기겠다는 이낙연 총리의 발언과 맞물려 조선업 관련 지역 협력업체들의 활로가 뚫릴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현대중공업의 통 큰 양보와 금융기관의 RG(선수금 환급보증)발급이 관건이다.

조선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하는 2019년 재가동설을 불확실성을 높은 대책으로 받아들이는 지역 업체들은 중소형 선박수주에 대한 RG발급이 이뤄질 경우 도크 임대를 통한 선박 수주와 건조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박재만 원내대표는 "정부와 지자체가 현대중공업과의 협상테이블을 마련해 무상 임대하는 등의 구체적인 해법과 함께 정책금융기관의 RG 발급 대책마련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gom21004@kukinews.com

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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