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수학능력시험이 3개월 가량 남은 여름철. 인생의 큰 전환점에 있는 수험생들이 보다 건강한 여름을 나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그 어느 시기보다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각 진료과별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통해 수험생들의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이 악물고 견뎌라.”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을 때 하는 조언이지만 수험생에겐 독이 될 수 있다. 또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지속할 경우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의 원인이 되는 일자목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험생 압박감, 이갈이로 나타날 수 있어
이갈이는 무의식 상태에서 치아를 강하게 깨무는 것으로 평상시 씹는 힘에 비해 몇 배 이상 강하다. 이갈이가 심하면 치아, 잇몸은 물론 턱관절과 턱 근육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전양현 교수는 “심리적 압박감이 수험생 이갈이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며 “수면 중에 이를 갈면 턱 근육과 관절의 긴장과 움직임으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숙면을 취할 수 없어 낮 동안의 집중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갈이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 중 스트레스가 수험생 이갈이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를 갈지 않는 사람보다 이를 가는 사람이 더 많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치료는 약물, 행동요법이 시행되지만 아직 특효의 치료법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갈이를 줄이려면 치과용 합성수지로 만든 교합안전장치를 잠자는 동안 입안에 착용하면 저작근의 활성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는 치아 마모를 방지하고 턱 근육이나 턱관절 통증을 예방하거나 줄이는데 도움 된다.
단, 부드러운 합성수지로 제작된 연성 장치는 이갈이 활동 자체를 감소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치를 자꾸 깨물어보는 경향이 있고 일부에서 씹는 근육의 활성이 증가하거나 원치 않는 교정력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이갈이 환자는 치과 의사의 진단을 받고, 단단한 치과용 합성수지로 제작된 교합안전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스트레칭, 일자목 예방하고 긴장완화에 도움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수험생은 일자목에 노출되기 쉽다. 일자목은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상태에서 귓구멍이 어깨의 중심선보다 앞으로 나가 있는 상태다. 가장 큰 원인은 장시간 앉아 있는 잘못된 자세로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 ▲안구 피로 및 시력저하 ▲소화장애 ▲두통 및 어지러움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공부할 때 의자 끝에 앉거나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등을 기대앉는 자세는 좋지 않다. 바른 자세는 엉덩이를 의자 끝 까지 깊숙하게 넣고 목과 허리를 쭉 펴고 턱을 당긴 상태다. 그리고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자주 풀어주며 자세를 바로 잡는 것이 좋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정원석 교수는 “흔히 일자목을 목만의 문제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일자목은 전신적인 자세의 문제”라며 “공부하는 틈틈이 고관절 및 허리를 이완하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 된다. 단, 목을 한 바퀴 빙 돌리는 운동은 목 관절을 압박하고 마찰시켜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일자목에 도움되는 스트레칭
① 대퇴사두근 스트레칭
② 코브라 자세
③ 등배운동
④ 턱 당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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