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올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가 다가온다. 양 팀 모두 한창 탄력 받은 상태다. 라이벌 팀을 이기고 기세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이번 시즌 2차례 만났다. 3월5일 서울 홈에서 치른 1차전은 1대1 무승부였다. 이어 진행된 2차전에서는 서울이 2대1 원정전 승리를 따냈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균형추가 맞춰질 수도, 더 크게 기울수도 있다.
▶상승세 두 팀, 라이벌 꺾고 ‘화끈한 여름’ 꿈꾼다
두 팀은 뜨거운 여름 날씨만큼이나 화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원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7월에는 5연승을 내달리며 2위까지 뛰어올랐다. 7월 한 달 동안 수원은 6경기에서 15골을 몰아치며 물오른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수원은 25경기 44득점 경기당 1.76골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평균 1.04실점(공동 3위)으로 수비도 준수하다. 2008년 이후 9년 만에 우승을 노릴 절호의 기회다. 1위 전북과는 승점 4점 차이다.
조나탄이 18골로 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김민우(5골), 산토스(4골), 염기훈(4골)도 순도 높은 골 결정력으로 빅 버드를 비상케 했다.
서울은 최근 5경기에서 3승1무1패를 기록했다. 특히 7월 달에 시즌 첫 3연승을 달성하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중원자원 공백으로 고민에 빠졌던 서울이지만 이번 수원전을 앞두고 주세종, 고요한 등이 복귀하며 온전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깜짝 카드로 활용 가능한 임민혁도 있다. 그는 최근 두 경기에서 폭 넓은 활동력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전히 이명주, 하대성, 박주영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지만 데얀, 윤일록, 고요한 등이 경기를 영리하게 이끌고 있다. 특히 윤일록은 좌우를 가리지 않는 준수한 경기력으로 팀 옵션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적생 코바의 활발한 측면 움직임도 눈에 띈다.
▶라이벌 매치, 개인 기록 대결로도 후끈
이번 매치는 개인 기록 대결로도 이목을 끈다. 득점 1위는 수원 소속 조나탄(19골)이 보유 중이지만, 도움왕은 서울 윤일록(10개)이다. 공교롭게도 각 부문 2위는 반대 팀 선수가 가지고 있다. 득점 2위는 서울 데얀(16골)이고, 염기훈은 도움 7개로 김영욱(전남)과 함께 2위권에 포진해있다.
4경기 연속 멀티골 신기록을 수립한 조나탄은 현재 22경기 19골로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어느덧 2위 데얀이 3골 차로 추격했다. 데얀은 지난 3년 연속 K리그 득점왕에 오른 유일한 선수다. 최근 4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여름 사나이’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만큼은 조나탄의 존재감이 우위에 있다. 지난 광주전에서 골을 터뜨린 조나탄은 “중요한 건 우리 팀의 승리”라고 말했다. 다만 “득점왕이 된다면 기쁠 것 같다”고 전했다.
득점 경쟁 중인 데얀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문전 움직임이 정말 좋다. K리그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꾸준히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데얀 역시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완벽한 경기가 이어진다면 개인적인 목표도 자연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기대했다.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