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보고서] ‘맨홀’ 시청자에게 외면당한 무매력 주인공의 현실 도피 판타지

[첫방 보고서] ‘맨홀’ 시청자에게 외면당한 무매력 주인공의 현실 도피 판타지

‘맨홀’ 시청자에게 외면당한 무매력 주인공의 현실 도피 판타지

기사승인 2017-08-10 14:38:43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 첫 방송 날짜 : 2017년 8월 9일 수요일 오후 10시

△ 첫 방송 시청률 : 3.1% (닐슨코리아 기준)

△ 전작 ‘7일의 왕비’ 마지막회 시청률 : 7.6%


△ 연출 및 극본

- 박만영 PD (KBS2 ‘달콤한 비밀’, ‘결혼해 주세요’)

- 유영은 PD (KBS2 ‘추리의 여왕’)

- 이재곤 작가 (OCN ‘특수사건 전담반 TEN 1, 2’)


△ 등장인물

- 봉필(김재중) :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동네 백수. 육상선수를 꿈꿨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의 소유자. 28년째 짝사랑 중인 수진의 결혼 소식에 낙담하다가 맨홀을 통해 시간여행 시작.

- 강수진(유이) : 같은 산부인과에서 태어나 28년간 이웃, 친구로 살아온 봉필의 첫사랑. 일주일 후 동네 약사 재현(장미관)과 결혼 예정.

- 윤진숙(정혜성) : 봉필, 수진과 한 동네에서 쭉 살아온 친구. 항상 봉필을 도와 수진과 엮어주려고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봉필이 일을 그르침. 자기 실속은 못 챙기는 스타일.

- 조석태(바로) : 6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 중. 학창시절 봉필의 도움을 받아 따돌림에서 탈출한 이후 친구가 됨. 하지만 거꾸로 봉필의 뒤통수를 칠 기회를 노리는 중.


△ 첫 방송 전 알려진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정보

- 28년 짝사랑 수진(유이)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동네 백수 봉필(김재중)이 우연히 맨홀에 빠진 후 랜덤 타임슬립을 경험하며 나비효과를 일으키는 내용의 드라마.

- 국내에도 리메이크된 일본드라마 ‘프로포즈 대작전’과 매우 비슷한 설정. 친구로 지낸 첫사랑이 결혼 일주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과거로 타임슬립해 현재를 바꾸는 전개가 똑같음.

- 지난해 12월 전역한 배우 김재중의 복귀작. KBS2 ‘스파이’ 이후 2년 5개월 만에 다시 KBS 드라마로 복귀.

- 배우 유이는 드라마 직전 가수 겸 방송인 강남과 열애설에 휘말림. 처음엔 부인했다가 나중에 인정하며 말을 바꿔 거짓말 논란을 일으킴. 제작발표회에서 “개인적인 일로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

- 주연 배우 네 명 중 세 명이 아이돌 출신. 김재중은 그룹 JYJ, 유이는 애프터스쿨, 바로는 B1A4.

- 방송 2~3주 전부터 네 명의 주인공이 광화문 앞에서 막춤을 추는 티저 영상으로 홍보함. 시청률 15%를 넘으면 다시 광화문 앞에서 춤을 추겠다는 공약 걸음.


△ 첫 방송 요약

- 내레이션과 자막으로 인물의 사연과 성격을 소개하며 시작. 수진의 결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봉필은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며 수진의 집에 함이 들어가는 걸 방해하는 소란을 피움.

- 친구들의 조언과 과거 수진에게 고백하려다가 실패한 사건을 떠올린 봉필. 수진의 작업실에 찾아가 끌어안으며 좋아한다고 고백함.

- 하지만 모두 봉필의 상상일 뿐. 현실은 수진에게 청첩장을 왜 안 주냐고 불평하는 것이 전부. 결혼식에 꼭 오라는 수진의 말에 못갈 수도 있다고 답함.

- 다시 용기를 내 고백하기로 결심한 봉필. 수진을 찾아 헤매지만 집에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음. 모텔과 여관을 뒤지던 봉필은 멀티방에서 나오는 수진과 재현을 발견. “일주일도 못 참냐”며 분노를 터뜨리다가 재현에게 맞고 기절.

- 친구들 사이에서 깨어난 봉필은 수진을 데려다주며 고백할 기회를 잡음.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오줌이 마렵다”며 고백을 회피.

- 홀로 공원에서 자책하던 봉필. 근처에 있던 맨홀을 통해 과거로 빨려 들어감. 깨어나니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 교실. 교복을 입은 수진과 진숙, 석태를 보고 놀라며 끝.


△ 첫 방송 감상평

- 주인공 봉필에 공감하기 어려웠던 첫 회. 그의 언행 대부분이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폭력적이고 불쾌한 것들 뿐. 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표현 못하는 찌질한 주인공이 과거까지 가서 펼치는 행동을 지켜봐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듦.

- 그런 봉필의 매력과 사연을 시청자에게 설득시켜야 하는 건 김재중의 연기. 하지만 힘이 잔뜩 들어간 그의 오버 연기를 지켜봐야 하는 것 또한 고통스러운 일.

- 최근 새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빠르게 결정되는 흐름과 달리, 첫 회 대부분의 분량을 봉필의 헛발질에 투자하며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참. 일본드라마 ‘프로포즈 대작전’이 첫 사랑의 결혼식 장면에서 시작해 빠르게 과거로 타임슬립한 것과 비교되는 지점.

- 네티즌들은 드라마의 산만한 전개를 비판하는 반응이 대부분. 김재중의 복귀를 반가워하는 쪽과 연기력을 혹평하는 쪽으로 나뉘는 분위기.


△ 앞으로의 시청 포인트

① 봉필의 타임슬립이 일으킬 기상천외한 나비효과 시리즈.

② 언제 드러날지 모르는 주인공 봉필과 배우 김재중의 매력 찾기.

③ 케이블 드라마보다 낮은 3.1% 시청률에서 반전 상승 가능할까.

bluebell@kukinews.com / 디자인=박태현 기자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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