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문재인케어’ 등장에 전전긍긍…실손보험주 일제히 하락

손보사 ‘문재인케어’ 등장에 전전긍긍…실손보험주 일제히 하락

기사승인 2017-08-11 05:00:00

[쿠키뉴스=유수환 기자]손해보험사 주가가 문재인케어라는 악재에 일제히 하락했다. 문재인케어는 약 30조원의 재원을 투입해 미용과 성형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의료비에 건강보험을 작용한다는 의료보험정책을 말한다. 

문재인케어로 현실화 될 경우 손해보험사의 주요 수입원인 실손보험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재인케어로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로봇수술, 2인실 등 그간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했던 3800여개의 비급여(건강보험 미적용) 진료항목들이 단계별로 보험급여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손해보험 업종은 전일보다 2.68% 하락했다. 12개 상장사 가운데 11개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자산총계 1위(69조4808억원) 삼성화재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86% 하락한 28만6500원에 마감했다. 동부화재도 전 거래일 보다 0.12% 내린 8만1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해상(-2.41%), 메리츠화재(-1.43%), 한화손해보험(-8.15%), 롯데손해보험(-5.08%) , 흥국화재(-8.47%) 등도 일제히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손해보험사들의 주가 급락이 전날 발표된 건강보험정책 문재인케어에 의한 여파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실손보험 가입자는 3400만으로 가입률이 전 국민의 65%에 달한다. 실손보험의 비급여 보장률은 약 80%이다. 비급여 목록을 급여화하는 문재인케어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민간 실손보험의 해약률도 그만큼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SK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이번 대책으로 건강보험 재원을 활용한 비급여의 급여화로 실손보험 보장범위가 축소되고 비급여 의료비 증가가 점진적으로 억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해보험사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실손보험의 입지가 축소되면 그만큼 사업의 악재가 따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감안하면 보험사에겐 단기 호재보다 장기 악재 요인이 더 커 보인다”면서 “또한 4차산업혁명 시대에 새로 나올 수 있는 신상품을 통한 보장성보험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문재인케어의 전면 적용이 의료계 반발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예측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원안대로 강행될 경우 단기적으로 손보사의 장기위험손해율의 대폭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의료계의 반발과 향후 보험료 인하 압박을 고려하면 중장기 영향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도 “문재인 케어는 건강보험 보장률을 기존 60%에서 70%로 상향하는 것으로  정책 적용으로 인한 보험 수요 감소에 대해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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