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12일(토) 저녁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서울 간 역대 82번째 ‘슈퍼매치’가 열린다. 양 팀의 맞대결은 그 동안 수많은 화제와 함께 엄청난 관중동원력으로 한국 프로스포츠 흥행기록의 역사를 바꿔왔다. 역대 전적부터 관중기록, 명장면, 개인 기록까지 슈퍼매치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지금까지 열린 81번의 슈퍼매치에서 수원은 서울을 상대로 32승 20무 29패로 박빙의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서정원 감독 부임 이후로는 3승 5무 9패로 열세다. 서울의 입장에서 보면 2016년 6월 황선홍 감독 부임 이후 2승 1무, 수원을 상대로 진 적이 없다. 2015년 이후 최근 전적 역시 수원이 1승 4무 4패로 절대적 열세. 현재 리그 순위 5위로 수원(2위)에 뒤지고 있는 서울이 이번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다짐하는 이유다.
역대 슈퍼매치 최다 관중 기록은 55,397명(2007년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2위는 51,606명(2011년 3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3위는 50,787명(2012년 8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위 세 경기는 역대 프로스포츠 단일경기 관중기록 3위~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1위는 2010년 5월 5일 서울-성남전 60,747명, 2위는 2010년 12월 5일 서울-제주전 56,759명). 재미있는 점은 위 세 경기에서 모두 수원이 서울에 승리했다는 사실이다. 수원의 홈에서 열린 경기 중 최다관중은 2012년 4월 1일에 기록한 45,192명인데, 이 경기에서도 수원이 2:0 승리를 거뒀다. 관중이 많은 슈퍼매치에서는 수원이 승리한다는 가설을 세워볼 법 하다.
이번 슈퍼매치는 리그 득점/도움 1,2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 간 맞대결의 의미도 갖는다. 수원의 조나탄은 19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고, 서울의 데얀이 16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10일 열린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서 조나탄은 데얀에 대해 “나와 비교할 수 없는 선수다”라며 존경을 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구자룡이 데얀을 잘 막아줬으면 한다”며 견제했다. 반면 도움 순위는 서울의 윤일록이 1위(10개), 그 뒤를 염기훈(7개)이 쫓고 있다. 염기훈은 이미 2015, 2016 도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염기훈은 “상도 받아본 사람이 받는다”라며 도움왕을 자신했고, 윤일록은 “이번 시즌부터 꾸준히 상을 받겠다”라며 응수했다.
2008년 챔피언결정전은 슈퍼매치 최고의 명승부로 손꼽힌다. 당시 차범근 감독이 이끌던 수원과 귀네슈 감독이 이끌던 서울은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둔 양 팀은 2008년 12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 승부에 돌입했다. 혈투 끝에 송종국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낸 수원이 결국 서울을 2대1로 누르고 왕좌를 차지했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내리기 시작한 함박눈은 이 날의 명승부를 기념하는 듯 했다.
2015년 4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역대 73번째 슈퍼매치에서 수원은 서울을 상대로 5대1 대승을 거둔다. 그런데 이 날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선수는 이상호다. 당시 수원 소속이던 이상호는 2골을 기록하며 정대세(2골 2도움)와 함께 수원의 승리에 기여했다. 그리고 2년 뒤인 2017년 3월 5일 이상호는 서울 소속으로 수원을 상대로 골을 넣게 된다. 한편, 2015년 11월 7일 서울의 홈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는 서울이 수원을 상대로 4대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 날의 히어로는 ‘슈퍼서브’ 윤주태(현 상주상무). 당시 윤주태는 혼자 4골을 넣었다. 역대 슈퍼매치에서 4골을 넣은 선수는 윤주태가 유일하고, 그 다음은 2007년 3월 21일 3골을 넣은 서울의 박주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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