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기념해 만든 기념우표를 판매한 첫 날인 17일.
이 기념우표를 사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오전부터 우체국으로 몰려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9시부터 기념우표를 판매한 경남 창원시 상남동 창원우체국에는 1시간 만에 수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 대부분이 문재인 대통령 기념우표를 사러 온 시민들로, 2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했다.
이 풍경은 평소 우체국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우체국 입구에는 1인당 구입할 수 있는 기념우표를 제한하는 안내문도 붙어져 있었다.
오전 10시30분께 이곳을 찾은 기자가 대기 번호표를 뽑아봤다.
대기번호는 312번으로, 앞서 기다리는 대기자 수만 230여 명이었다.
우체국 창구에서 안내하던 직원은 번호표를 뽑는 사람들에게 “대통령 기념우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 못 살 수도 있다”고 알려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차례가 돌아온 남성에게 우체국 직원이 번호표를 새로 뽑아 기다리라고 하자 이 남성이 따진 것.
이 남성은 결국 승강이 끝에 어렵사리 기념우표를 구입하고 나서야 발걸음을 돌렸다.
우체국 직원은 “대기자가 워낙 많아 본인 차례가 넘어가면 번호표를 새로 뽑아서 기다려 달라”고 대기자들에게 당부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 기념우표를 구입한 시민들은 그제야 안도하며 우체국을 빠져나왔다.
강모(29‧여)씨는 “사회 초년생인 동생이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인데 동생에게 줄 선물용으로 1시간30분 정도 기다려 겨우 구입했다”며 말했다.
창원에 거주하는 윤동한(47)씨는 “부인과 교대로 2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야 문재인 대통령 기념우표를 구입할 수 있었다”며 “문 대통령이 좋아서 우표를 샀는데 10살 딸에게 선물해 줄 생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만삭의 몸으로 기념우표를 사러 온 주부도 있었다.
김해 장유에서 왔다는 허유정(29‧여)씨는 “남편과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정말 좋아하는데 출장간 남편을 대신해 집과 가까운 이곳에 대통령 우표를 사러 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동아대 윤상우 사회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춘 행보들로 높은 지지율과 함께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감이 현실에 반영된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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