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실적 부진 속 오너 이익 증대…매출없는 최대주주 논란 여전

한독, 실적 부진 속 오너 이익 증대…매출없는 최대주주 논란 여전

기사승인 2017-08-21 05:00:00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제약사 한독이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공격적인 사업 투자를 하고 있으나 외부자금이 늘어나면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독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2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기순이익도 2015년부터 적자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추락하는 실적만큼이나 주가도 하락세다.

회사의 저조한 실적 속에도 김영진 회장을 비롯한 오너 및 등기이사들의 급여는 늘어났다. 또한 이 기업의 최대주주인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는 오너 3세들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매출을 내지 않고 기타관계인 주주인 한독으로부터 배당금을 통한 수익을 얻고 있다.

한독, 영업손익 하락세…당기손익도 2년 이상 연속 적자 

한독의 2분기 영업손익은 마이너스(-) 약 10억6338만원으로 지난 5년 기준으로 첫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분기 31억6914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이는 자회사의 적자 손실과 높은 매출원가와 판관비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독의 2분기 매출원가는 약 723억원으로 총 매출액(1064억원) 대비 원가비율이 68%에 달한다. 판관비(351억원)도 전년(약 317억원) 보다 늘어나면서 비용이 매출을 넘어섰다.

재고자산의 증가로 영업활동의 현금흐름도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한독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약 61억9529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85억195만원의 손실에 이어 현금흐름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한독의 재고자산은 약 802억원으로 전년 상반기(약 682억원) 대비 17.70% 증가했다.

한독 관계자는 “3월 중순 이후 사드 이슈로 레디큐 중국 수출 물량의 선적이 지연되면서 재고자산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와 시가총액도 감소하고 있는 실적만큼이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독의 이달 18일 주가(종가기준)은 2만3550 지난해 같은 날(3만1000원)과 비교해 24.03% 감소했다. 시가총액도 현재 2966억원으로 지난해(8월 18일) 3904억원에 비해 24.02% 줄어들었다. 투자기업 선정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는 ROE(자기자본이익률)도 -3.93%를 기록했다. 1000원을 투자해도 39.3원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한독, 2012년 이후 실적 부진 거듭


한독은 2012년 외국계 기업과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면서 홀로서기를 실행했으나 실적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1년 212억1200만원의 흑자를 달성했으나 2012년부터 85억원, 2013년 7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2014년 103억원을 기록해 잠깐 반등했으나 2015년 다시 62억원으로 급락했고 2016년 36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15년 기점으로 적자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약가인하 정책과 사업투자로 인한 손실 발생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신용평가원에 따르면 한독은 2012년 일괄 약값 인하 이후 수익성 부진이 지속됐다. 이어 수익기반 확대를 위해 바이오의약품, 제네릭,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외부차입이 계속 증가한 상태다. 순차입금이 지난 2013년 539억원이었으나 2017년 3월 말 기준으로 1673억원으로 증가했다.

한독이 지난해 11월 일본 산에이겐으로부터 테라벨류즈(Theravalues Corporation) 지분 67.9% 인수자금(211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약 1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재무부담을 키웠다고 한신평은 지적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한독의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 조정했다. 결국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자 한독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6월 16일 사모채 150억원을 조달했다. 

한독 실적 부진에도 등기이사 급여↑…오너 3세 위한 최대주주 자본 확대  

한독은 실적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들의 급여는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등기이사(4명)의 평균 급여는 2억9409만4000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억8077만7000원) 보다 4.7% 늘어났다. 회사의 오너이자 개인 최대주주(14.91%) 김영진 회장의 경우 실적 하락세에도 지난해 말 6억6500만원의 연봉으로 전년(6억2400만원) 보다 올랐다.

게다가 한독의 최대주주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19.22%)는 오너 3세이자 김영진 한독 회장의 장남인 김동한(31.65%)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외형적으로는 종합무역업, 시장조사 및 경영상담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하나 자체적으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기업이다. 주로 한독의 지분 배당금 수익을 통해 현금을 창출한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종속기업이 없으며 기타특수관계자로 한독(19.09%)이 있다. 

지난해 와이에스인터내셔날의 배당수익은 한독(2억4045만3200원)을 비롯해 총 2억7855만3200원이다. 이 회사 최대주주 김동한 씨는 매출 발생이 없이도 약 8816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고스란히 챙기게 된 셈이다. 

또한 자체 매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총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3년 이 회사의 총 자본총계는 398억2372만원이었으나 2016년에는 약 648억6019만원으로 62.86% 증가했다.

자체 매출은 없지만 자산은 늘어나는 독특한 기업 형태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기업은 한독과 지분을 공유한 상호출자 구조로 돼 있다. 결국 회사의 목적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핵심적인 연결고리로 업계 측은 보고 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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