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국내 증시의 활황으로 5대 증권사에 이어 중대형 증권사들의 실적도 크게 늘어났다. 하나금융투자도 전년 분기 대비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실적 호조를 보이는 만큼 기업 내 CEO(전문경영인)과 오너들의 연봉도 대체적으로 증가했다. 다만 오너 기업 대신증권의 경영진 연봉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증권은 몇 년 간 대규모 직원 이탈에도 오너 일가들의 연봉 및 배당금은 늘어나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실적 상승에도 직원 연봉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대표이사, 증권가 CEO 연봉 2위…실적도 급증

메리츠종금증권의 최희문 대표이사는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에 이어 증권업계 CEO 가운데 최고 연봉(15억5438만원)을 기록했다. 

최희문 대표이사는 지난 2010년 취임한 후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대표 취임 첫 해인 2010년 당기순이익은 255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순이익은 2538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연결기준) 당기순이익 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분기순이익으로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향상으로 직원들의 급여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는 7102만원으로 전년 대비(6553만원) 8.37% 증가했다.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 실적 만큼 보수도 최고

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724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83% 급상승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85.15% 늘어난 878억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권용원 대표이사를 비롯한 등기이사 3명의 평균 급여는 3억3818만원이다.

다우그룹 최대주주 김익래 회장의 상반기 급여는 약 5억2122만원이다.

직원들의 급여는 소폭 올랐다. 키움증권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는 3617만원으로 전년 상반기 급여(3270만원) 보다 10.61% 상승했다. 

대신증권, 실적 상승에도 오너일가·직원 급여↓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약 659억원, 영업이익 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11%, 22.18% 증가했다. 

다만 이 회사의 최고경영권자인 이어룡 회장과 양홍석 사장의 상반기 급여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룡 회장의 올해 상반기 급여는 8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12억800만원) 27.98% 하락했다. 양홍석 사장도 상반기 급여 5억500만원으로 전년 대비(5억8300만원) 13.37% 줄어들었다.

직원들의 평균 급여도 전년과 비교해 감소했다. 대신증권의 올 상반기 평균 급여는 3800만원으로 전년 대비(4200만원) 400만원(10.52%) 감소했다.  

하나금융투자, 최고경영자·직원 급여 동반 상승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460억원) 보다 6.52%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334억원)과 비교해 73.8% 늘어났다.

등기이사인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의 상반기 급여는 3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3억4300만원) 보다 10.79% 상승했다. 직원 평균 급여도 지난해 상반기 54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5700만원으로 300만원 올랐다.  

신한금융투자, 실적 향상에도 직원 평균 급여↓

신한금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06억원)와 비교해 85% 급증했다. 올 2분기 순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올해 초 부임한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등기이사 3명의 평균 연봉은 1억2400만원이다.

다만 실적 향상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평균 월급은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직원의 평균 급여는 5400만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9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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