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생리대 논란에 불안감…소비자 집단소송 까페에 8000명 모여

릴리안 생리대 논란에 불안감…소비자 집단소송 까페에 8000명 모여

기사승인 2017-08-24 17:52:54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의 부작용 논란이 확산하면서 생리대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집단소송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유통업체는 릴리안 생리대 판매를 중단했다. 릴리안이 실제 유해한 지 정확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제2의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3년 출시된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릴리안 시장점유율은 20% 정도이다. 유한킴벌리의 화이트·좋은느낌, LG유니참의 바디피트·쏘피한결의 뒤를 이어 업계 3위다.

지난해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릴리안 사용 후 생리양이 줄고, 생리통이 심해진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됐다. 특히 '릴리안 사용 후 유산했다', '소중한 부분에 염증이 생겼다'는 등 주장이 나오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조성됐다.

특히 여성환경연대가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고, 이 중에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있었다고 지난 3월 발표했던 것이 재조명되면서 생리대에 전반적으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피해배상소송을 준비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법무법인 법정원은 21일 포털 사이트에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 모임' 카페를 개설하고 "릴리안 제품을 사용한 뒤 신체적 증상과 정신적 고통 등 피해를 본 소비자의 피해 구제를 위한 '집단 소송'(손해배상청구)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카페 회원 수는 사흘 만에 약 8500명으로 늘어났으며, 카페 게시판에는 소송 참여가 가능할지 묻는 회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단체는 릴리안을 철저히 조사하고 일회용 생리대 관리방안을 만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성환경연대는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 3009명의 사례 분석과 릴리안을 사용한 여성 10명 중 6명의 생리주기가 바뀌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전체 제보자 중 90% 가량이 생리양에 변화가 생겼다고 답했고,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피부질환이 생겼다는 대답도 각각 68%, 48.3%였다. 제품을 쓰고 3년 이내에 월경이나 자궁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도 5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환경연대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릴리안 제조사인 깨끗한나라는 생리대 전 성분을 공개했지만 이 성분들은 사용된 원료명으로, 생리대 속 유해물질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곧바로 품질 검사에 들어갔으나, 논란의 중심에 있는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유해 여부를시험법 확립을 위한 연구가 끝나는 내년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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