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최근 살충제 계란을 비롯해 발암 생리대 등 생활환경을 위협하는 문제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매일같이 식탁에 오르던 계란에 독성물질이 함유돼있다는 사실은 국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식약처는 계란으로 섭취한 살균제 성분이 한 달 가량 지나면 몸 밖으로 배출된다며 크게 위해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계란은 거의 매일 먹는 식품이기 때문에 식약처의 설명도 아주 안심이 되지는 않는다. 장기간 노출돼 발생하는 만성독성 위험의 경우 제대로 된 연구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발암 생리대 또한 많은 여성들을 분노케 했다.생리대는 한 달에 적어도 일주일은 사용해야만 하는 생필품이다. 지난해 ‘깔창 생리대’ 사연과 함께 국내 생리대의 비싼 가격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런데 비싼 만큼의 품질은커녕 오히려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특정 제품뿐 아니라 다수 제품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고 알려지면서 당장 생리대를 사용해야 하는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져있다.
문제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갑작스러운 ‘사고’가 아닌 그동안 ‘곪았던 상처’에 가깝다는 점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논란이 된 문제들은 모두 그동안 예견돼왔던 일들이다.
밀집사육의 문제점은 계속해서 경고돼 온 일이며, ‘가습기살균제 사태’ 등으로 인해 환경독성물질의 위험성은 국민 대부분이 인식하고 있었다, 또 적지 않은 여성들이 생리기간 중 몸에 이상을 호소했지만 이제야 생리대 독성에 눈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 생활 속에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환경독성문제가 산재해있을지 모른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생활환경문제를 발굴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제2의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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