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북한의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글로벌펀드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누적 지원한 금액은 9451만 달러에 달하지만, 한국이 글로벌펀드에 지원한 기금의 누적액수(2004년~2016년 기준)는 3300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글로벌펀드 한국친구들 소속 최세문 박사는 “국제사회 내 보건이슈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를 다시 생각해볼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일 오전 열린 ‘한국과 글로벌펀드의 파트너십 강화 기자간담회’에서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 세계 3대 주요 감염병 퇴치를 위해 한국의 기여 수준이 강화돼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정부는 2004년~2016년까지 글로벌펀드에 3300만 달러(약369억원)를 지원했다. 또한 한국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5차 약정에서 글로벌펀드에 1175만 달러를 기여하기로 약속했으나, 이는 개발도상국인 케냐의 두 배 수준에 그친다.
최 박사는 “GDP 기준 한국은 세계 11위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한국의 공적개발원조는 매우 미약하다”이라며 “세 질병 퇴치를 위해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박사는 ▲경제개발협력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 DAC) 평균 수준 ▲한국 제약 의료기기 기업의 글로벌펀드 조달액 수준 ▲북한 지원액 수준 ▲글로벌펀드 공여국 약정기여금의 평균수준 등 한국정부의 글로벌펀드 기여금 상향 기준을 제시했다.
글로벌펀드에 따르면, 경제개발협력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 DAC) 회원국의 전체공적개발원조 중 글로벌펀드 기여금 비중은 2.22%다. 한국에 경우 0.16%에 해당된다. 이와 관련 최 박사는 "한국의 경제수준과 상황에 맞춰서 적어도 OECD DAC 평균수준 정도는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특히 최 박사는 “북한은 결핵에 있어 높은 질병부담을 가진 나라고, 말라리아 또한 황해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다. ”며 “결핵과 말라리아는 남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펀드는 결핵과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북한에 9451달러를 지원했다. 크리스토프 벤 글로벌펀드 대외협력이사는 “다른 국가에는 직접적인 자금지원을 하지만, 북한에는 돈을 보내지 않는다. 대신 결핵·말라리아 관련 의약품, 모기장 등 상품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며 “북한은 독립적인 시민사회가 없기 때문에 WHO, UNICEF와의 파트너십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 이사는 “최근 북한이 정치적 긴장상태에 있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든 다른 나라든 정치적인 문제로 지원을 끊거나 하는 일은 없다. 국제기구 등을 통해서 충분히 감독하고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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