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를 저지하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자유한국당은 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옆 광장에서 정부의 언론 장악과 안보 정책 등을 규탄하는 대규모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직접 장외 집회를 개최한 것은 지난 2005년 사학법 개정 반대 집회 이후 12년 만입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전날 당원 총동원령을 내리며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실제 보고대회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와 국회의원, 시도당 위원장, 당협위원장, 당원 등이 대거 참석했는데요. 자유한국당은 이날 대회에 당원과 일반 시민 등 10만명이 온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홍 대표는 "우리나라에도 프플루토늄이 북한과 비교도 안 되게 많이 있다. 재처리만 하면된다. 미국의 전술핵재배치가 정 안되면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파키스탄식의 핵개발 정책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핵 무장론을 주장했습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언론 장악 문건'과 관련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다면 탄핵한다고 대들었을 것"이라며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은 현재 정기 국회 전면 보이콧에 나선 상황입니다. 북핵 실험 등으로 인해 한반도 안보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때문입니다. 국회 보이콧에 이어 장외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 여야는 한 목소리로 이들의 국회 복귀 촉구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금 지켜야 할 것은 김 사장이 아니라 국민"이라고 지적했고요.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어느 정권도 방송을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방송법을 개정하면 방송장악 논란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며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고용노동부 출석을 강제하기 위한 예비적 행정 조치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 역시 "거리의 정치를 펼치기에는 대한민국의 상황이 내외로 매우 위중하다"며 "한국당은 국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높일 수 있는 방도를 찾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행보에 실망한 네티즌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댓글 보시죠.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는 조용히 있다가 이제 와서 언론장악 걱정 중"
"너희들이 하고 있는 건 투쟁이 아니라 투정이다"
"명분도 없고 대안도 없고 국가도 없는 집단"
"국회의원 지원비, 급여 다 반납하고 영원히 나가라"
"계속 정신 못 차리면 내년 지방선거 때 자유한국당 다시 천막 신세 될 거다"
국가 안보 위기 상태에 국회 보이콧이라니. 언제 어디서나 안보를 제1의 가치로 삼았던 보수정당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이쯤 되면 김 사장이 대단하다고 봐야 하는 걸까요. 행동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명분과 이해일 텐데요. 자유한국당 장외투쟁,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