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본선에서 판소리 ‘흥보가’ 중 ‘흥보 매 맞는 대목’을 열창해 영예의 장원을 차지하며 방윤수씨(만 45세, 광주광역시)가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국악계 최고의 등용문인 ‘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및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가 지난 11일 각 부문별 장원자를 배출하고 나흘간의 열띤 경연을 마쳤다.

이번 대회의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게는 대사습대상과 함께 국악계 최고상금 5,000만원이 수여됐으며, 각 부문별 장원에게는 국회의장상(명고수부)와 국무총리상(농악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기악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무용부), 국방부장관상(궁도부), 전북도지사상(가야금 병창부), 전주시장상(판소리 일반부), 공동조직위원장상(민요부·시조부)이 각각 수여되는 등 부분별 시상이 이뤄졌다.

특히, 올해는 전주대사습놀이 최초로 판소리 명창부 본선에 청중 평가단 제도가 도입돼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한 것은 물론, 일반인이 심사를 통해 경연에 참가하며 대중성을 강화한 대회로 기록됐다.

이와 관련, 올해 대사습놀이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축하 공연은 지난해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전주기접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국악을 사랑하는 시민과 지역 국악인들이 중심이 되어 무대를 열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돼 전주시의 높은 문화적 가치와 위상을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또한, 전문 예인을 배제한 순수 아마추어가 참여해 국악 분야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특별 경연 프로그램 ‘엄지 척!’도 최초로 선보여 조선시대 때 전주 부민들의 환호와 호응으로써 명창 명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대사습의 ‘민중성’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김명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전주가 세계 속의 문화 도시로 주목을 받고, 미래 한국의 문화를 이끌어갈 문화특별시를 주창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전주대사습놀이와 같은 뿌리 깊은 전통을 오롯이 지켜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대회의 공정성과 대중성을 다질 초석을 마련한 만큼, 내년 대회에서는 반드시 판소리 명창부 장원부 대통령상 훈격을 되살려 대사습의 권위와 명예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수상자 명단 (괄호는 만 나이, 지역 순)

▲판소리 명창부=장원 방윤수(45, 광주), 차상 김혜진(24, 전북 전주) ▲가야금 병창부=장원 송란(30, 광주), 차상 김지애(29, 서울), 차하 장혜윤(33, 전남 진도) ▲기악부=장원 여상근(26, 서울), 차상 김영산(25, 대구), 차하 박병재(22, 경기 포천), 참방 최용석(22, 대전), 장려 김호빈(29, 전북 전주)▲무용부=장원 전보현(22, 서울), 차상 강민정(35, 경기 광명), 차하 최예지(21, 전남 화순), 참방 염상현(30, 서울), 장려 이지현(44, 전북 완주)▲민요부=장원 금빛여울(25, 서울), 차상 허영현(52, 경기 광명), 차하 김영안(60, 경기 남양주), 참방 안선녀(54, 경기 성남), 장려 이민식(55, 경기 성남)▲농악부=장원 세한대학교 전통연희학과(임성민 외 51명), 차상 화성두레농악보존회(안병선 외 50명), 차하 춘천농악보존회(고명기 외 39명)

▲판소리 일반부=장원 정윤형(20, 서울), 차상 김유빈(22, 전북 완주), 차하 조정규(21, 전북 전주), 참방 지명인(21, 서울), 장려 정승준(25, 서울)▲명고수부=장원 추지훈(24, 전남 해남), 차상 송대의(21, 전남 화순), 차하 김한샘(24, 서울), 참방 소재성(51, 전북 전주), 장려 김민서(38, 서울)▲시조부=장원 이현택(62, 서울), 차상 박재우(62, 경북 구미), 차하 김인순(60, 전북 전주), 참방 이동명(51, 대구), 장려 이현배(37, 충남 당진)▲궁도부=장원 오양환(경남 창녕), 차상 서정일(세종)·고철석(광주), 차하 이재은(충북 단양)·김홍구(경북 경주)·홍영(광주), 참방 장규혁(충남 예산)·강병직(경남 합천)·원윤섭(강원 횡성)·강병권(전북 김제), 장려 백도석(전북)·강호실(경남 하동)·이대호(경북 경주)·임현종(경남 의령)·장현철(경기 고양)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대회 수상자명단

▲판소리부=장원 박지수(서울국립전통예술고), 차상 마채영(한국전통문화고), 차하 이수현(국립전통예술고), 참방 길현영(국립전통예술고), 장려 조예원(한국전통문화고)▲가야금병창부=장원 권자영(국립전통예술고), 차상 김준현(광주예술고), 차하 조영화(국립전통예술고), 참방 이가영(남원국악예술고), 장려 박서현(국립전통예술고)▲관악부=장원 윤진우(국립전통예술고), 차상 유수빈(국립국악고), 차하 박경빈(국립국악고), 참방 김지희(국립국악고), 장려 이건희(국립전통예술고)▲시조부=장원 이지민(국립전통예술고), 차상 양하진(전주덕진초), 차하 장선호(전주예고), 참방 김수현(전주전라초), 장려 박여은(화성 능동초)▲현악부=장원 천선우(국립전통예술고), 차상 이수인(국립국악고), 차하 김남희(국립전통예술고)▲초등판소리부=장원 김나현(중대부속초), 차상 진혜언(세종 연동초), 차하 정우연(남원 용성초), 참방 양은준(순창초), 장려 이재훈(서울 청운초)▲무용부=장원 이현지(전주사대부고), 차상 고혜지(충현고), 차하 이예지(운산고), 참방 장혜민(전주예고), 장려 강지윤(숭덕여고)▲농악부=장원 한빛풍물단(서울교대부설초)▲민요부=장원 심보미(국립전통예술고), 차상 백승연(국립전통예술고), 차하 임지현(국립국악고), 참방 어보원(국립전통예술고), 장려 정준필(국립전통예술고)

전주=이용철 기자 qnowstar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