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이 ‘진주성 촉석루 특별전’을 열었다.
평생 촉석루만 그린 효석 조영제(1912~1984) 작품을 필두로 내고 박생광(1904~1985), 죽파 정정유(1875~?) 작가 등이 ‘진주성 촉석루’라는 주제로 그린 10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효석 조영제 선생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경남과기대 임학과 출신 류범형 씨가 모교에서 지역의 상징인 ‘진주성 촉석루’를 지역민에게 선보이고 싶은 뜻을 담아 마련됐다.
조영제 선생은 1912년 진주 출신으로 일본 동경 가와바다 미술 학교(川端画学校)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귀국 후 촉석루가 보이는 곳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촉석루의 다양한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경남과기대에서는 1945년 미술 교사로 활동했다.
류범형 씨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주성 촉석루라는 주제로만 작품을 모아왔다. 진주성이 담긴 작품이라면 기꺼이 사비를 털어 모았다. 효석 조영제 탄생 100주년 전을 경남도립미술관에서 개최하는데도 앞장섰다.
이번 전시는 진주성의 세월과 함께한다. 진주대첩, 경술국치(1910)를 당하기 이전 ‘다리 없는’ 진주성 등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류 씨는 “‘진주성 촉석루’라는 한 주제만으로 전시를 여는 것은 아마 처음일 것이다”면서 “‘북평양 남진주’에서 진주성을 빼놓고 진주정신을 언급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다음 달 15일까지 경남과기대 100주년 기념관 2층 미술관에서 열린다.
경남과기대 김남경 총장은 “경남과기대와의 인연이 탄생한 이번 ‘진주성 촉석루 특별전’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지역민과 함께 문화를 누리고 재학생에게는 문화가 습관이 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전시를 준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주=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