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0일 (토)
위기의 소방관… 몸도 마음도 ‘빨간 불’

위기의 소방관… 몸도 마음도 ‘빨간 불’

소방관 47명 스스로 목숨 끊어… 정신과 진료상담도 10배 급증

기사승인 2017-09-17 19:18:31 업데이트 2017-09-17 19:18:49


17일 강릉 화재현장에서 두 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가운데, 지난 5년여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이 47명에 달하고, 4년간 정신과 진료상담건수도 10배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행정안정위원회 홍철호 의원(바른정당)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7개월간 ▶2012년 6명 ▶2013년 7명 ▶2014년 7명 ▶2015년 12명 ▶2016년 6명 ▶2017년 7월말 기준 9명 등 총 47명의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서울(7명)·경북(6명)·부산(5명)·충북(4명)·강원·전북·전남(각 3명) 순이었다.

매년 소방관의 자살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급증한 정신과 진료 상담 증가에서 그 이유를 추측해볼 수 있다. 홍철호 의원실에 따르면, 소방관들의 정신과 병원 진료 및 상담 건수는 ▶2012년 484건 ▶2013년 913건 ▶2014년 3288건 ▶2015년 3887건 ▶2016년 5087건 ▶2017년 7월말 기준 3898건 등 총 1만7557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의 ‘소방관 심리평가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방관은 연평균 7.8회 참혹한 현장에 노출돼  심리질환 유병율이 일반인의 5~10배에 많다. 이렇듯 생사를 넘나드는 격무로 몸과 마음에 ‘빨간 불’이 켜졌지만, 정부의 지원은 미비했다는 게 홍 의원실의 분석이다. 

그러나 소방관들의 정신건강 관리는 부실했다. 정신과 전문의와 심리상담사 등이 직접 소방서를 방문, 소방서 직원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심리장애 진단 및 일대일 개인상담 등을 실시하는 ‘찾아가는 심리상담실’ 사업이 이뤄진 소방서는 전체 213곳 중 30곳에 불과했다. 

홍철호 의원은 “소방관은 반복되는 참혹한 현장 경험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심리적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면서 “소방관을 국가가 적극 보호해야한다”고 비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뽀빠이 아저씨’ 이상용, 9일 별세…향년 81세

‘뽀빠이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방송인 이상용이 9일 오후 2시30분께 별세했다. 향년 81세. 소속사 이메이드 관계자에 따르면 이상용은 이날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 병원에 다녀오던 중에 쓰러졌다. 이후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관계자는 “전날에 같이 행사를 다녀왔다. 감기 기운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날 줄은 몰랐다”고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19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