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췌장암 환자와 가족에게 최상의 치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저희 센터의 비전이자 목표입니다.”
이대목동병원 췌장암 토탈케어 센터장 이선영 소화기내과 교수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췌장암 토탈케어 센터는 췌장암의 진단부터 마지막 치료까지 총괄적인 케어를 담당하고 있다. 이 교수는 “풍부한 경험이 있는 내·외과 교수진과 함께 췌장암 치료 중 가장 기본이면서 난이도가 높은 수술치료 성공률을 꾸준히 높여왔고, 수술적 처치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내과, 영상의학과, 치료방사선과, 통증클리닉의 차별화된 팀워크로 증상완화와 생명연장을 위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췌장암은 여타 암 질환 중에도 예후가 나쁜 암에 속한다. 증상과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췌장암의 증상은 대개 소화를 돕고 당을 조절하는 췌장 본연의 기능을 80-90% 이상 잃어버린 후에야 나타난다. 또한 췌장의 위치가 위, 간과 같이 부피가 큰 장기 뒤에 숨어있어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 등에서는 진단이 어렵다. 이 때문에 췌장암은 특히 수술이 어려운 3~4기에 발견되는 환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췌장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바로 ‘수술’이다. 이 교수는 “수술이 가능한 환자분들에게는 희망을 갖고 신속하게 수술치료를 받기를 권하고 있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병원은 췌장암 적정성 평가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복강경 췌십이지장절제술부터 로봇수술까지 췌장암 분야의 난이도 높은 수술을 모두 진행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췌장암 수술은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이를 극복하는 노하우로 이 교수는 ‘긴밀한 팀워크’를 꼽았다. 이 교수는 “췌장암 치료에 있어서는 신속성, 신뢰성,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소화기내과, 췌담도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치료방사선과, 영상의학과 전문 교수진들이 상호보완적으로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구성원 사이의 신뢰도가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의학 수준에서 췌장암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이 교수는 “지난 20년간 의학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했음에도 현재 췌장암의 생존율은 20년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0% 내외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완치를 목표로 최고 성공률과 최소 합병증을 추구하고 있지만 췌장암 환자들에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최상의 치유경험”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췌장암은 조기 발견으로 수술을 받는다면 완치도 가능한 병이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말기에 진단을 받는다. 이러한 말기 췌장암 환자들이 최상의 치유경험을 하면서 마지막까지 존엄한 인간으로서 인격적인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췌장암의 시작에서 끝까지 그 병보다는 인간을 먼저 생각하며 진료에 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