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진주시장이 “축제는 결국 돈의 문제”라며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유료화 전면 재검토 주장을 굽히고 않고 있다.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은 1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유등축제는 유료 입장객 41만 명, 무료 입장객 26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입장객이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축제 전체 경비는 40억 원인데 유료수입은 입장료 수입 33억 원, 입장료 외 수입 11억 원 등 44억 원을 올려 축제 재정자립도 110%를 달성했고 흑자축제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유료화 된 유등축제는 첫 해 재정자립도가 43%, 2016년은 85%였다.
이를 근거로 이창희 시장은 “올해 축제기간에 비가 안 왔으면 100만 명이 왔을 것인데 아쉽다. 유등축제를 세계 명품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유료화는 이제 안 할 수가 없다. 세계 5대 축제 중 유료화를 안 한 곳이 없다”며 “재화와 용역이 들어가는 것은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와 경남도의 예산 지원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벌어서 축제를 열어야 한다”며 “국가 정책이 축제 유료화로 가고 있다. 시민 세금으로 100억 원씩 넣을 거냐? 유료화 하지 않으면 유등축제는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등축제를 관람한 세계인들은 최고의 축제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국민, 진주시민만 인정을 안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등축제 전면 유료화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지역 시민단체인 ‘진주시민행동’과 ‘2018 희망진주 시민의 길’은 올해 축제에 앞서 “축제는 시민들의 것이어야 한다. 누구 한 사람의 치적을 위한 것이나 주판알 튕기는 돈벌이가 중심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며 “유등축제의 지속 가능성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함께 행복하게 즐기는 잔치로 만들 것인가에 달려 있다. 진주시민이 부끄러워하는 축제, 시민이 격리되는 축제가 어떻게 그 미래가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2014년 무료일 때 약 3백만 명 정도가 축제에 왔는데, 당시 경제유발 효과를 1천억 원에서 1천4백억 원이라고 진주시가 발표했다”며 “그런데 유료화한 2015년에는 40만 명, 작년에는 55만 명 밖에 안 왔다. 진주시는 3백만이 왔을 때 경제유발효과는 싹 빼버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유등축제와 함께 열리는 개천예술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개천예술제는 진주시의 지원보다 먼저 진주예총에서 적극성을 갖고 축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고 “드라마페스티벌은 부산국제영화제를 극복해야 하는데 어워즈 말고는 관광객 유인책이 없다. 결국 두 축제는 주관단체의 노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밝혔다.
진주=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