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모자란 LG 파월, 계륵으로 전락하나?

2% 모자란 LG 파월, 계륵으로 전락하나?

2% 모자란 LG 파월, 계륵으로 전락하나?

기사승인 2017-10-25 14:10:39

프로농구 창원 LG의 외국인 선수 조쉬 파월이 ‘계륵’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파월은 NBA 출신이라는 명성을 등에 업고 KBL 무대를 밟은 장신 센터다. LG는 지난 시즌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제임스 메이스와 결별하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파월을 영입했다. 나머지 9개 구단이 가승인을 통해 장신센터를 데려올 때도 LG만은 외인 선수 교체를 단행하지 않았다. 그만큼 파월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의 연속이다. 

파월은 개막전에서 32분간 뛰면서 6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의 버논 맥클린과 드워릭 스펜서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메이스와 차별화된 이타적인 플레이는 돋보였지만 일대일 공격에서 가치 증명을 해내지 못했다. 

이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선 18득점 12리바운드로 제 활약을 해냈다. 다만 페인트존 근처에서의 득점에만 의존하는 모습은 우려를 남겼다. 몸싸움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도 잇따랐다.

24일 모비스전은 파월의 2% 부족한 기량이 극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파월은 이날 20득점 1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몇몇 모습들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스크린 플레이에 능하다’는 평가와 달리 스크린 이후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가드 김시래와의 픽앤롤 플레이에서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김시래의 턴오버도 늘어났다.

결정적인 순간 본인이 흐름을 끊는 모습도 나왔다. 이날 파월은 6개의 실책을 범하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턴 오버를 기록했다. 야투율도 44.4%에 그쳐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날 기록한 리바운드 13개는 공격 과정에서 자신이 놓친 이지샷을 다시 잡은 것이 상당수였다. 

수비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파월 특유의 느린 움직임이 부각됐다. 레이션 테리와 블레이클리를 따라가는 데 바빴다. 특히 테리에 공간을 쉽게 내어주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지금까지의 LG는 외인이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2,3쿼터에서 경쟁력이 없는 모습이다. 부상당한 터브스를 대신해 임시로 뛰는 블락은 그렇다 치더라도 LG가 신뢰를 보낸 파월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한다는 건 치명적이다. 표면적으론 준수한 활약이지만 LG의 파월에 대한 기대치는 지금의 기량 그 이상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서둘러 칼을 뽑아야 된다는 지적도 벌써부터 나온다. 현주엽 감독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파월이 아쉬운 모습을 이어간다면 현 감독도 결단을 내릴 수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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