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이 30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기정위)의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황 회장이 국감장에 출석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 있는 일이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논란 중심에 있었지만 연임에 성공해 더욱 더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12일 열린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는 이동통신 3사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황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에 여야는 이날 열리는 국정감사에도 황 회장이 불참할 시 사정 당국에 고발하겠다며 강하게 나왔다.
결국 KT는 지난 27일 “황 회장이 예정된 해외 일정을 조율해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로 했다”며 “의원들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할 것”이라며 꼬리를 내렸다.
증인으로 출석한 황 회장에게는 통신비 인하 정책과 단말기 완전 자급제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감장에 출석한 박 사장은 “단말기 완전 자급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황 회장도 해당 사안과 관련해 입장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국민적 공분을 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질문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과기정위의 ‘일반 증인‧참고인 명단’을 살펴보면 황 회장만 ‘신문요지 및 신청 이유’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사항이 추가되어 있다.
게다가 이번 종합 국정감사는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 등에 반발한 자유한국당이 보이콧을 선언해 소속 의원들이 빠진 ‘반쪽 국감’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여당 의원들의 공세를 방어할 한 축이 없는 만큼 황 회장은 날선 질의를 오롯이 홀로 받아내야 하는 입장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KT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8억원을 출연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었다.
뿐만 아니라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임원으로 채용한 사실, 최씨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일감을 몰아준 것도 도마에 오를 예정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