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감독의 믿음… “다시 돌아가도 내 선택은 조성민”

현주엽 감독의 믿음… “다시 돌아가도 내 선택은 조성민”

기사승인 2017-10-28 06:00:00

“다시 돌아가더라도 내 선택은 (조)성민이가 될 것이다”

LG 현주엽 감독이 조성민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2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85대8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단독 3위로 올라섰다. 

현주엽 감독은 이날 경기 키 플레이어로 조성민을 꼽았다. 그는 "(김)시래만 갖고 경기할 수 없다. 성민이가 잘해줘서 이기는 경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성민이가 외곽에서 경기를 풀어줘야 한다. 성민이만 잘하면 국내 선수로는 어느 구단에도 밀리지 않는다”며 조성민의 활약을 재차 강조했다.

조성민은 올 시즌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 때문에 짧은 시간을 뛰며 주로 4쿼터에 ‘조커’ 형태로 기용되고 있다.

이날도 조성민의 몸은 무거웠다. 슛 찬스가 많이 나지 않았다. 4쿼터 역전 3점슛을 꽂아 넣긴 했지만 실책을 범하기도 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끈질긴 수비와 공을 향한 투지가 돋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현 감독은 “성민이에게 3쿼터와 4쿼터에 하나만 해달라고 부탁했다. 다행히 4쿼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조성민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사실 조성민으로선 이날 경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성민은 지난 시즌 중간 LG로 트레이드 됐다. LG는 조성민을 받는 대가로 김영환과 신인 선수 지명권을 KT에 넘겼다.

하지만 지난 23일 신인지명 추첨식에서 KT가 1순위와 2순위를 차지하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드래프트 대어인 허훈과 양홍석을 KT가 동시에 차지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를 토대로 몇몇 매체에서 조성민과 김영환 트레이드에 대한 득과 실을 분석하면서 조성민의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어디까지나 결과론이었기에 조성민과 LG 구단으로선 충분히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

실제로 조성민 역시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일부 보도에 불쾌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현 감독도 조성민의 남다른 부담과 고충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성민이에 많이 부담스러운경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4500득점을 괜히 한 것이 아니다. 모범이 되는 선수다. 그만큼 열심히 했기에 4500득점을 올린 게 아니겠느냐”며 조성민에 힘을 실어줬다. 이어 “내가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김)영환이가 아닌 성민이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조성민에 대한 현 감독의 믿음과 애정이 드러났다. 

조성민의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감독님께서 4쿼터에 ‘한 방만 해라’라고 하셨는데 그게 들어갔다. 그 이후에 한 번 더 넣었어야 했는데 못해서 아쉽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수비가 강조되고 있는데 부담스럽지 않다. 요새는 수비수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며 책임감을 보였다. 

한편 LG는 김종규가 4쿼터 부상을 입고 코트를 빠져나갔다. 김종규의 부상이 장기화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조성민의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졌다. LG는 지난 시즌 조성민과 김시래, 김종규의 삼각편대로 후반기 연승가도를 달렸다. 조성민이 제 기량만 찾는다면 LG는 지금보다 더욱 무서운 팀이 된다.

과연 조성민은 현 감독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까.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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